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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2023년 여름, 극장가 완벽한 승자는 없었다. 1000만 영화 탄생의 성지였던 여름 극장가의 명성이 무색하게 올해는 손익분기점을 넘은 한 편의 작품을 제외하고 세 편의 작품이 아쉬운 성적을 남기면서 충무로 위기를 몸소 체험했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가 공개한 2023년 8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8월 전체 매출액은 1433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9%(90억원) 감소했고, 8월 전체 관객 수는 1456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39만명) 줄었다. 여름 성수기 개봉한 한국 대작 영화들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서 8월 전체 매출액은 코로나 19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8 월 전체 매출액 평균(2318억원)의 61.8% 수준을 기록했고, 8월 전체 관객 수는 2017~2019 년 8월 전체 관객 수 평균(2831만명)의 51.4% 수준을 기록한 데 그쳤다.
8월 한국 영화 매출액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평균 매출액의 절반을 겨우 넘겼고, 8월 한국 영화 관객 수는 팬데믹 이전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8월 한국 영화 매출액은 910억원으로 2017~2019년 8월 한국 영화 매출액 평균(1687억원)의 53.9% 수준이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26.3%(324억원 ) 감소했다. 8월 한국 영화 관객 수는 939만명으로 2017~2019년 8월 한국 영화 관객 수 평균(2052만명)의 45.8% 수준, 전년 동월 대비로는 22.7%(275만명) 줄었다. 8월 한국 영화 매출액 점유율은 63.5%였고, 한국 영화 관객 수 점유율은 64.5%로 아쉬움을 남겼다.
8월 매출만 따졌을 때 '콘크리트 유토피아'(엄태화 감독)가 매출액 337억원(관객수 345만명)으로 8월 전체 흥행 1위를 차지했다. 7월 흥행작이었던 '밀수'(류승완 감독)가 매출액 294억원(관객수 304만명)으로 8월 흥행 2위를 차지했다. 올해 여름 텐트폴 영화 중 가장 먼저인 지난 7월 26일 관객을 찾은 '밀수'는 7월과 8월 합산 매출액 485억원(관객 수 502만명)을 기록하며 올여름 최고 흥행작으로 자존심을 지켰다.
여름 대목인 8월 첫 주에 동시 개봉한 '비공식작전'(김성훈 감독)과 '더 문'(김용화 감독)의 경우, 각각 매출액 98억원(관객수 101만명), 매출액 49억원(관객수 48만명)으로 8월 매출 기준 100억원을 넘기지 못했다. '비공식작전'과 '더 문'은 8월 전체 흥행 5위와 7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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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내 개봉 전부터 화재를 모으며 광복절 연휴였던 지난 15일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8월 한 달간 269억원(관객수 253만명)의 매출 기록으로 선전하며 외화 흥행작이 없었던 전년 동월 대비 외화 매출액과 관객 수가 증가했다. '오펜하이머'는 3시간의 긴 상영시간에도 매출액 269억원(관객수 253만명)으로 8월 흥행 3위를 기록했다.
물론 '오펜하이머'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이전 여름 성수기에 공식처럼 개봉했던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의 부재로 8월 외화 매출액은 2017~2019년 8월 외화 매출액 평균(631억원)의 82.9% 수준을 회복한 데 만족해야 했고 8월 외화 관객 수는 2017~2019년 8월 외국 영화 관객 수 평균 (779만명)의 66.4% 수준에 그쳤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