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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주말 흥행퀸 유이가 유이했다.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 유이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쉴 새 없이 극을 탄탄하게 이끌며 하드캐리 한 것. 사고뭉치 가족들에 '현대판 효녀심청' 유이의 복장이 터졌고, 시청자들의 안쓰러운 감정 몰입과 재미도 빵빵 터졌다.
지난 16일(토)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연출 김형일, 극본 조정선, 제작 아크미디어) 첫 회에서는 효심(유이)네 '등골 브레이커' 가족이 소개되면서, 우당탕탕 지지고 볶는 가족드라마의 재미를 선사했다. 여기에 실종된 할머니를 찾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 태호(하준)는 큰어머니 숙향(이휘향)과의 재회에서 미묘한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파란을 예고했다.
여기서 끝도 아니었다. 선순이 집주인 끝순(전원주)과 함께 강원도 고성 파출소에 잡혀 있었다. 선순은 수십년 전 갑자기 사라진 남편을 찾기 위해 점쟁이에게 그 많은 사채를 덜컥 바쳤고, 점쟁이가 알려준 강원도 고성에서 남편의 이름과 같은 사람을 찾아냈다. 그런데 그가 왠 여자와 살림을 차렸다. 눈이 확 돌아간 선순은 끝순과 함께 그대로 돌진, 인정사정 없이 두 사람을 두들겨 팼다. 그런데 그는 남편과 이름만 같을뿐, 남편이 아니었다. 결국 두 사람은 무단침입에 폭행과 재물 손괴죄로 파출소에 잡혀갔다. 효심은 고성까지 달려가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며 합의금을 물어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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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각자의 가족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효심과 태호는 심란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한강 공원에서 달리기를 하던 중 사고로 부딪혔다. 다친 태호를 걱정하고 미안해하는 효심과 달리, 태호는 까칠한 태도로 일관했고,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에게 좋지 않은 첫인상만 남겼다. 그리고 다음 날 효심이 늘 하던 루틴대로 피트니스 센터 오픈 전 개인 운동을 하고 있는데, 태호가 찾아왔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재회하게 된 두 사람의 운명적 엔딩에 왠지 모를 설렘이 폭발하며, 시청자들의 반응도 들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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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주말드라마의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었던 조정선 작가의 저력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과 맛깔 나는 대사들의 향연으로 지루할 틈 없는 전개를 보여줬다. 또한, 우당탕탕 가족이야기부터 두근두근 설레는 로맨스의 시작, 다음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만드는 미스터리 한 스푼까지 다양한 장르를 적재적소에 녹여내며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을 탄생시켰다.
효심의 복장을 터지게 한 주요 인물인 선순과 끝순, '순 시스터즈'를 연기한 윤미라와 전원주의 콤비 플레이도 웃음 포인트로 자리잡았다. 철이 지나치게 든 효심에 비해, 아직까지도 사라진 남편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아들만 챙기는 엄마 선순에게 "네가 내 엄마가 아니라 다행"이라며 팩트 폭격을 날리는 끝순의 티키타카는 앞으로 두 사람의 웃음 사냥을 더욱 기대케 했다.
이처럼 주말드라마의 제대로 된 '폼'을 알리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증폭시킨 '효심이네 각자도생' 1회는 시청률 전국 16.5%를 기록했다. 2회는 오늘(17일) 일요일 저녁 8시 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