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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주말 흥행퀸 유이가 유이했다.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 유이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쉴 새 없이 극을 탄탄하게 이끌며 하드캐리 한 것. 사고뭉치 가족들에 '현대판 효녀심청' 유이의 복장이 터졌고, 시청자들의 안쓰러운 감정 몰입과 재미도 빵빵 터졌다.
여기서 끝도 아니었다. 선순이 집주인 끝순(전원주)과 함께 강원도 고성 파출소에 잡혀 있었다. 선순은 수십년 전 갑자기 사라진 남편을 찾기 위해 점쟁이에게 그 많은 사채를 덜컥 바쳤고, 점쟁이가 알려준 강원도 고성에서 남편의 이름과 같은 사람을 찾아냈다. 그런데 그가 왠 여자와 살림을 차렸다. 눈이 확 돌아간 선순은 끝순과 함께 그대로 돌진, 인정사정 없이 두 사람을 두들겨 팼다. 그런데 그는 남편과 이름만 같을뿐, 남편이 아니었다. 결국 두 사람은 무단침입에 폭행과 재물 손괴죄로 파출소에 잡혀갔다. 효심은 고성까지 달려가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며 합의금을 물어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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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주말드라마의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었던 조정선 작가의 저력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과 맛깔 나는 대사들의 향연으로 지루할 틈 없는 전개를 보여줬다. 또한, 우당탕탕 가족이야기부터 두근두근 설레는 로맨스의 시작, 다음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만드는 미스터리 한 스푼까지 다양한 장르를 적재적소에 녹여내며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을 탄생시켰다.
효심의 복장을 터지게 한 주요 인물인 선순과 끝순, '순 시스터즈'를 연기한 윤미라와 전원주의 콤비 플레이도 웃음 포인트로 자리잡았다. 철이 지나치게 든 효심에 비해, 아직까지도 사라진 남편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아들만 챙기는 엄마 선순에게 "네가 내 엄마가 아니라 다행"이라며 팩트 폭격을 날리는 끝순의 티키타카는 앞으로 두 사람의 웃음 사냥을 더욱 기대케 했다.
이처럼 주말드라마의 제대로 된 '폼'을 알리며 시청자들의 기대를 증폭시킨 '효심이네 각자도생' 1회는 시청률 전국 16.5%를 기록했다. 2회는 오늘(17일) 일요일 저녁 8시 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