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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국민 할아버지'였던 원로배우 변희봉이 암투병을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하늘의 별이 됐다. 향년 81세.
영화계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면서 입지를 굳혔다. 봉준호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인 '플란다스의 개'(00)로 인연을 맺은 변희봉은 '살인의 추억'(03) '괴물'(06) '옥자'(17) 등 무려 4편의 봉준호 감독 영화에 출연하며 '봉준호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렸다다. 특히 '괴물'을 통해 제27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 받았고 지난 2020년에는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으며 '국민배우'의 품격을 입증했다.
1970년 드라마 '홍콩 101번지'부터 2019년 9월 개봉한 영화 '양자물리학'까지 약 49년동안 쉼 없이 연기 활동을 이어간 변희봉. 무엇보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로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을 받았을 당시 스스로 배우 인생 최고의 전성기라 자평하며 연기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 역시 고인에 대해 "'살인의 추억' '괴물' '옥자'까지 변희봉 선생에 많이 의지하며 작업을 진행했다. 알다시피 디렉션을 할게 없다. 변희봉 선생이 하는 걸 즐겁게 보는 입장이다. 그리고 변희봉 선생은 이미 여러 편의 작품을 함께 했지만 다음이 기대되고, 또 감독으로서 점점 더 캐내고 싶게 만든다. 그래서 변희봉 선생에게 자꾸 출연을 부탁드리는 것 같다"고 남다른 애정을 전한바, 하늘의 별이 된 고인과 작별을 더욱 슬프게 만들었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0일 오후 12시 30분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