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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스럽다" 백종원, 지역 경제 살리려다 상인 쫓겨날 위기 ('백종원 시장이 되다')[종합]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23-09-21 03:09 | 최종수정 2023-09-21 07:48


"죄스럽다" 백종원, 지역 경제 살리려다 상인 쫓겨날 위기 ('백종원 시…

"죄스럽다" 백종원, 지역 경제 살리려다 상인 쫓겨날 위기 ('백종원 시…

"죄스럽다" 백종원, 지역 경제 살리려다 상인 쫓겨날 위기 ('백종원 시…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백종원이 예산시장 건물주의 퇴거 통보, 임대료 인상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자 "꼴보기 싫다. 죄스럽기도 하다"고 밝혔다.

20일 방송된 MBC 특집다큐 '백종원 시장이 되다' 2부에서는 대박을 터뜨린 예산시장 성공비결과 예산시장 성공이 불러온 나비효과들이 공개됐다.

올해 1월 문을 연 예산시장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관광객들로 대성공을 거뒀지만 백종원은 '시장 휴장'이라는 조치를 내렸다. 매장의 수를 늘려 식사 문제 해결, 아이들을 위한 메뉴 개발 등을 위해 한 달간 재정비 시간을 갖기로 한 것.

3월, 공사 점검을 위해 다시 찾은 예산시장. 그러나 백종원은 한 가게를 찾아 "나가야 된다면서요?"라며 난감해 했다. 건물주가 갑작스러운 퇴거 통보를 내리며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 문제가 발생한 것. 백종원은 "진짜 꼴 보기 싫다. 어떤 면에서는 죄스럽기도 하고, 예상했으니까 '내 예상이 맞았죠?' 싶기도 하고"라면서 "어떤 분들은 팔리지도 않던 가게지만 기본 시세보다 2배를 주겠다는데도 거절하고 우리가 인수하게 해준 분이 있는 반면에"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방송에서 백종원은 "건물주들이 자꾸 임대료를 올려버린다"며 "예산 시장은 처음 접근할 때부터 애초에 그걸 염두에 두고 임대료 부분에서 혹시 생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군에서, 지자체에서도 일부 지역의 상가를 매입하고 저희도 일부러 상가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죄스럽다" 백종원, 지역 경제 살리려다 상인 쫓겨날 위기 ('백종원 시…
3월 예산 군청을 찾은 백종원은 "'어떤 숙박 업소는 2배 이상 받더라', '4천원 국수를 7천원 받더라'는 글이 있어서 긴급하게 모였다"면서 가격절충을 위해 참석해준 숙박업소 사장님들에게 "자고 가는 사람들이 생기면 사장님들이 가격 잘 받아주셔야 한다. 어차피 그 전에 손님 없어서 장사도 안 되지 않았냐"고 했다. 이어 "지금 방 값을 2배, 3배 올린다고 갑자기 집안이 일어나겠냐. 그건 아니다. 정말 기회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숫집 사장님들에게도 "손님이 없었을 때의 가격으로 계속 장사하는 건 진짜 잘못된 거다"고 했다. 이후 숙박업소 사장님들과 국숫집 사장님들은 잔치국수 가격을 낮추는 등 프로젝트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백종원은 자신의 이름으로 걸린 '백종원 국밥거리'에 있는 국밥집 사장님에게 비용을 들여 국밥집 견학부터 친절, 위생과 안전교육까지 진행시켰던 바. 백종원은 '국밥이 팔리면 따로 수익이 떨어지냐'는 질문에 "나랑은 전혀 상관 없다. 적극적으로 하시겠다는 분들은 최대한 도울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다시 찾은 국밥 거리. 백종원은 "여기가 장사 제일 안 된다더라"며 불시 검문을 진행, 결국 사장님을 호출해 "이거를 어떻게 파냐"며 놀랐다. 그러면서 장사 시작 2시간 전에 고기 삶아놓고 장사하면 된다며 솔루션을 진행했다. 다음날 직원이 가게를 다시 찾았고, "어제 삶은 고기 아니냐. 당일 삶은 것만 팔기로 약속하지 않았냐"고 했다. 이에 가게 사장님은 "부담 느끼고 하니까. 나도 병이 나서 감을 내가 못 잡지 않나. 그래서 더 헷갈린다. 눈물이 난다"며 눈물을 흘렸다.


"죄스럽다" 백종원, 지역 경제 살리려다 상인 쫓겨날 위기 ('백종원 시…

이후 백종원은 국밥거리 사장님들과 간담회에서 "그 전에는 별게 아닌 게 지금은 큰 일이 된다"라며 위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사장님은 "사소한 것까지 다 참견해서 사람을 어렵게 하니까 솔직히 너무 어렵다. 저희는 좀 빼달라"며 "영업 정지 1년이나 벌금 천만 원을 내도 내가 그렇게 할 테니까 제 장사는 그렇게 하고 싶다"고 했다.

결국 여러 논의 끝에 사라지게 된 '백종원' 거리. 그러나 한 사장님 부부는 백종원을 찾아와 "손님들이 다 우리 집을 외면하고 가니까 너무 속상하다"며 "장사가 문제가 아니다. 꼭 살려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백종원은 "저희가 컨설팅 하는 걸 부담스러워하시는 매장들도 있지만 일부 매장들은 되게 좋아하고 잘 따라주셨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떠나지 못하고 간판만 내린 거다"면서 "지금도 국밥 사장님들이 도움 요청하면 계속 컨설팅 해드리고 있다. 단 원하는 가게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종원은 "컨설팅의 전제조건은 위생 등급 신청해서 절차를 밟고 있어야 한다. 어쩔 수 없다. 요즘 위생이 제일 전제조건이 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승무원, 개발자, 이불가게, 골프장, 카페 등 다양한 경력과 이력을 가진 젊은 창업지원자들이 예산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무려 80:1의 경쟁률을 뚫고 예산시장 프로젝트에 새롭게 합류했다. 뿐만 아니라 백종원은 앞서 퇴거를 통보 받았던 사장님에 예산시장 내 새로운 보금자리를 제안, 사장님은 "얼마나 고마운 지 모른다"며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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