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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3년 만에 돌아온 '개그콘서트'가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별관 D스튜디오에서 KBS '개그콘서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김상미 CP, 이재현 PD과 개그맨 김원효, 정범균, 정태호, 김지영, 이수경, 조수연, 홍현호, MC 윤형빈이 참석했다.
김 CP는 "2020년 6월 마지막 방송을 하고, 약 3년 6개월 정도 시간이 흘렀다. 오늘 시연 코너를 보셔서 알겠지만 신인들이 정말 많다. 기존에 열심히 연기했던 희극인들도 있는 반면, 새로운 피를 수혈해서 신선한 코너들을 많이 준비했다. 예전과 비슷한 점은 공개 코미디라는 점이다"고 밝혔다.
특히 '숏박스', '꼰대희', '피식쇼' 등 다양한 코미디 콘텐츠들이 오랫동안 유튜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 CP는 유튜브와 공개 코미디에 차별점에 대해 "유튜브 콘텐츠도 워낙 재밌기 때문에 받아들일 건 저희도 받아들이고 있다"며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유튜브 콘텐츠는 주말 밤에 온 가족이 볼 순 없지 않나. 아무래도 수위가 세고 자극적이다 보니, 가족들끼리는 같이 시청하지 않게 된다. '개그콘서트'는 부모님과 자식들이 함께 봐도 어색해지는 순간 없이 젊은 MZ세대의 밈(meme)이 나와도 서로 간의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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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공개 코미디가 사라진 후에는 희극인들이 설 자리가 많이 사라졌고, KBS는 지난 5월부터 '개콘' 크루를 공개 모집해 왔다. 이에 신예 이수경은 "제가 신인 치고는 그렇게 어린 나이가 아니어서 깜짝 놀라시겠지만 30대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개그맨이 되고 싶었는데, '개그콘서트'는 저를 20년 만에 꿈을 이루게 해줬다. 가끔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일요일 밤은 개콘 음악을 들으면서 마무리 한다'는 댓글이 올라오는데, 저 역시 시그널 음악만 들어도 가슴이 웅장해지는 게 있다. 앞으로도 '개그콘서트' 음악과 함께 일요일 밤을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한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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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효는 "'개그콘서트' 녹화장에 올 때마다 여러 감정을 느끼게 된다. 원래 웃기는 공간인데 와서 울기도 하고 감동도 받았다. 오늘은 이 공간에 딱 들어왔을 때 순간 울컥했는데, 희한하게 집에 돌아온 것처럼 편안해지더라. 사실 KBS에 원망도 많이 했고 '이럴 거면 왜 없앴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그래도 아직 변함없이 자리를 지켜줘서 감사한 마음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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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균은 "제가 07년도 데뷔다. 오늘 다시 지어진 '개그콘서트' 무대를 보니까, 그때 처음으로 연기했던 게 떠올라 설레기도 했다. 그런 설렘을 다시 받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그땐 뭣모르고 내 개그만 준비했다면, 지금은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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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KBS2 '개그콘서트'는 오는 11월 12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10시 25분 방송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