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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연기에 집중하겠다"는 배우들의 예능 하차가 벌써 여러 차례다. 정들었던 멤버들의 하차, '예능 이미지'란 무엇일까.
그런 전소민이 12일 방송을 끝으로 '런닝맨'에서 전격 하차했다. 전소민은 앞서 소속사를 통해 "짧지 않은 인연을 이어온 프로그램이기에 고심을 거듭하였다"면서 "'런닝맨' 멤버들과 제작진, 소속사와 긴 논의 끝에 연기를 포함한 이후 활동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잠시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하차에 대한 깊은 논의를 이어왔고, 제작진과의 원만한 합의로 하차하게 됐다는 것. 전소민은 예능 활동을 대신해 배우로서 존재감을 키워갈 것으로 보인다.
전소민에 앞서 이광수도 '런닝맨'에서 하차하며 배우로서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다양한 캐릭터를 확립하며 '런닝맨'의 웃음 키포인트로 작용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본인의 부담감은 상당했던 것. 이광수는 10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콩콩팥팥)에서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 눈빛이 (내가 말할 때) 약간 재미있는 것을 기대하는 눈빛이 있다. 웃을 준비를 하고 있는 표정이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그때 무난한 멘트를 하면 사람들이 실망하더라. 그러면 며칠을 간다"면서 "그래서 커피, 에너지드링크를 마신다"며 예능을 위해 텐션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고백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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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에 집중하기 위해 떠나는 배우들도 다수지만, 예능은 연기활동 외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무대. 쉽게 볼 수 없던 다양한 매력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에 배우들은 시즌제 예능, 일회성 출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차태현과 조인성은 tvN '어쩌다 사장' 시리즈를 벌써 세 시즌째 이어오고 있다. 두 사람의 예능 도전은 안방에도 재미를 주고 있다. 여기에 이광수를 필두로, 김기방, 김우빈, 도경수(엑소 디오)도 '콩콩팥팥'을 통해 짧게 시청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들의 개인적인 친분을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엿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하다.
이처럼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예능 출연은 좋은 무기가 되는 반면, 고정적인 예능프로그램은 이미지 쏠림 현상을 동반하는 바. 대중성과 연기 활동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두고 배우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