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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마에스트라'가 천재 지휘자로 돌아온 이영애의 파격 변신과 함께 베일에 싸인 첫 무대를 활기차게 열었다.
그런 차세음의 다음 행선지는 한국의 삼류 오케스트라인 더 한강필. 입국하자마자 오케스트라 연습실로 직행한 차세음에게 단원들은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주제곡을 연주하며 새 지휘자를 향한 거부감을 표했다. 동의 없이 통보로 선임된 새 지휘자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무언의 의사인 것.
하지만 차세음은 단결된 단원들의 뜻보다는 미흡한 연주 실력에 관심을 두고 연주자들의 문제점을 하나하나 지적, 한결 나아진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응수했다. 뛰는 단원들 위에 나는 지휘자의 형국이 된 지경. 더 한강필에 불어닥칠 파란을 짐작게 했다.
단원들의 거센 반발이 일자 차세음은 어느 것보다 실력을 우선시하는 자신의 신념을 밝히고 도태돼 가는 오케스트라의 현 실태를 꼬집으며 독설을 내뱉었다. 느슨해진 오케스트라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차세음의 일침은 단원들의 말 문을 막았을 뿐 아니라 "나랑 싸우고 싶으면 음악으로 하는 겁니다"라며 프로의 자존심도 자극했다. 단원들은 더이상 반기를 들 수 없다고 판단했고 소란도 일단락됐다. 깨진 문짝과 얼어붙은 연습실 분위기 속에서 차세음이 지휘하는 전원교향곡만이 낭만적으로 흘렀다.
그런가 하면 차세음의 비밀스러운 과거도 눈길을 끌었다. 20년 전 더 한강필의 공연을 앞두고 사라진 사건을 비롯해 떠오르고 싶지 않은 기억들이 차세음을 오랫동안 괴롭히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들어선 자신의 방에서 두려움과 불안감을 느끼는 모습은 그녀에게 어떠한 트라우마가 있는 것은 아닐지 궁금케 했다.
이처럼 '마에스트라'는 일촉즉발의 연속과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첫 회를 강렬하게 장식했다.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몰입감을 높이는 연출은 물론 이영애(차세음 역)의 파격 변신을 비롯한 배우들의 호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특히 '마에스트라'에서만 볼 수 있는 클래식 음악이 듣는 재미까지 선사, 환상적인 4중주를 이루며 다음 방송의 기대감을 높였다.
'마에스트라' 1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5%, 최고 6.0%를 기록했고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2%, 최고 5.3%를 기록, 수도권과 전국 모두 케이블 및 종편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