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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김한민(54) 감독이 "'내 죽음을 알리지 마라' 유언, 이순신 프로젝트가 10년 걸린 이유다"고 말했다.
김한민 감독은 역사가 스포 그 자체인 '노량'에 대해 "그게 이순신 프로젝트가 10년 걸린 이유다"고 웃었다. 그는 "'노량'을 통해 어떤 영화를 만들지, 또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고민의 시간이 걸렸다. '명량'이 폭발적으로 흥행을 했다. 단지 후속작으로서의 기능을 원한다면 굳이 '한산' '노량'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다른 영화를 만들어도 되고 이순신의 3부작을 만드는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노량'은 반드시 해야 했다고 생각한다. 이순신 장군의 치열했던 정신을 보여주고 싶었다. 도망가는 적을 적당히 돌려보내지 않고 집요하고 치열하게 마지막 전투를 펼쳤다. 완전한 항복을 받아야 한다는 문구까지 담는데 시간이 걸렸다. 이 전쟁을 올바로 끝냈다고 했을 때, 기어이 항복을 받아야 한다는 문구가 이순신 장군에게 누가 되지 않을 문구라고 생각했다. '노량'의 대의를 담기에 충분했다. 마지막 이순신 장군의 최후 장면도 그런 대사를 과감하게 쓰려고 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노량해전 설계가 어떻게 가야할지 섰고 어떤 의문도 없이 치열하고 성실하게, 지치지 않고 찍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노량'은 진정성을 담고 싶었다. 이순신 장군의 맥이 있다. 어떤 맥을 가지고 최후를 맞이했는지 담으려고 했다. 이순신 장군이 만약 이 영화를 봤다면 잘했다고 격려를 해줄 것 같았다. 나름의 확신이 있었다"며 "김윤석과 이순신 장군의 유언 대사에 대해 서로 이야기 하지 않았다. 김윤석은 전체적으로 시나리오 자체를 재미있게 본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