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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이것은 그냥 '의드'가 아니다. 의드의 탈을 쓴 판타지물이자 활극이다. 이도윤 감독 역시 '중증외상센터'에 대해 "히어로물에 가까운 작품"이라고 표현을 했던 만큼, 주지훈이 앞서고 추영우가 따르는 사제지간의 끈끈한 의학 활극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오는 24일 공개를 앞두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최태강 극본, 이도윤 연출)는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통쾌한 이야기를 담는 작품. 지난 16일 오전 오프라인 시사를 통해 전체 8회 중 1~4회를 먼저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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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간의 관계성도 그렇고, 보여지는 화면들도 만화 그 자체다. 수술이 아니라 액션에 가깝고, "실제로 가능한 수술인가?"를 의심하게 만드는 장면들도 다수 등장한다. 일부 도를 넘어서는 상상신이나 백강혁의 능력치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액션 등은 다소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 장면들을 눈을 딱 감고 넘기면 확실한 재미가 찾아온다. '아는 맛'으로 설명되는 사제지간의 담백한 정이나 파트너로서의 호흡은 그동안 수없이 봐왔던 성장극 속 그것과 닮아있고, 주말에 익히 TV에서 보던 드라마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세계적인 콘텐츠 플랫폼 넷플릭스가 선보이는 작품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고, 오히려 지상파 방송에서 익히 보던 스타일의 드라마인데, 이것이 또 별미로 다가온다. 세대를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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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씨부인전'으로 주가를 올린 추영우의 연기는 '중증외상센터'에서 더 빛이 난다. 열정 하나로 성장하는 의사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과하지 않은 코믹으로 줄을 타는 것도 수준급이다. 여기에 스승으로 등장하는 주지훈 역시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드디어 입었다. 자신만만한 태도로 등장해 대사를 가볍게 치지만, 그 안에 묵직한 의미를 담는 것이 바로 주지훈의 특기. '주지훈은 이런 걸 해야 해'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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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의료 파업과는 거리감을 뒀지만, '중증외상센터'에는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대사도 등장한다. '의드 전멸' 기간에 등장한 '중증외상센터'가 메시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킬 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다. 오는 24일 넷플릭스 공개.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