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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故(고)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 MBC 조직 문화를 비판했다.
배 의원은 지난 4일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MBC는 문제가 발생해도 쉬쉬하는 조직 문화가 있다"며 "겉으로 보면 번지르르한 가정집인데 심각한 가정폭력을 자행하는 곳과 같다"고 했다.
특히 유족들이 오요안나가 MBC 관계자 네 명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털어놓는 녹취록이 있다고 밝혀, 파장이 커진 상황이다. 이를 방관했다는 비판을 들은 MBC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고인의 사망 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배 의원은 "회사에 구조 요청을 했는데 묵살된 게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MBC 근무 시절을 떠올리며 "사내 인적 관계를 중심으로 특정인을 배척하고 집단 괴롭힘이 발생하는 일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또 "MBC의 사내 문화는 굉장히 대학 동아리처럼 인적 관계를 기반으로 한다. 그중에 누가 맘에 안 들면 굉장히 유치하고 폭력적인 이지메(집단괴롭힘)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2012년 MBC 노조 파업에 참가했다가, 도중 노조에서 탈퇴해 방송 복귀했던 당시에 대해 "퇴근길에 동료들이 차량 보닛에 올라가 뛰는 등 위협을 가하고 이동 중 시위 패넬에 가격당한 경험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MBC 내에서 괴롭힘이 발생해도 이를 해결해줄 기구나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MBC는 오요안나 유족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는 녹취록까지 공개했는데도 왜 이를 방지하지 않았냐"고 덧붙였다.
앞서 다른 MBC 기상캐스터 출신들도 이번 사태에 목소리를 더했다. 박은지 전 MBC 기상캐스터는 고인이 된 후배를 추모하며 "7년이라는 모진 세월 참고 버텨봐서 그 고통이 얼마나 무섭고 외로운지 안다"고 했고, 배수연 전 MBC 기상캐스터도 "나 때도 그랬다"며 "(프리랜서 신분이라는 점에서) 나의 목소리에 누구 하나 귀 기울여 주지 않았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반면 이문정 전 MBC 기상캐스터는 "양쪽 이야기를 다 듣고 판단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는 글을 남겼다가 비판이 일자 "오요안나와 관련 없는 개인적인 생각을 쓴 것으로 더 이상의 악의적인 해석은 하지 말아 달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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