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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눈물 많은 MC"…'최불암 후임' 최수종, '한국인의 밥상' 향한 뜨거운 진정성(종합)

안소윤 기자

기사입력 2025-04-10 12:15 | 최종수정 2025-04-10 18:02


[SC현장] "눈물 많은 MC"…'최불암 후임' 최수종, '한국인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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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최수종이 최불암의 후임 프레젠터로서 '한국인의 밥상'의 역사를 이어나간다.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KBS1 '한국인의 밥상' 700회&새 프레젠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최수종과 임기순 PD, 전선애 작가가 참석했다.

'한국인의 밥상'은 2011년 1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14년 3개월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밥상 위에서 풀어냈다. 단순한 음식 프로그램을 넘어, 한 끼 식사에 담긴 문화와 역사, 지역 공동체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추억과 그리움을 담는 '맛의 기억 저장소' 역할을 해왔다.


[SC현장] "눈물 많은 MC"…'최불암 후임' 최수종, '한국인의 밥상…
사진 제공=KBS
이 가운데 프레젠터인 최불암이 14년 만에 '한국인의 밥상' 하차 소식을 전해 시청자들에 아쉬움을 남겼다. 임 PD는 "최불암 선배님께서 지난 14년간 매주 빼놓지 않고 전국 방방곡곡을 헌신적으로 돌아다니셨다. 프로그램에 대한 열정과 애정, 사명감도 깊으셨다. 또 우리 문화의 뿌리를 찾고 원류를 찾아가는 것들이 방송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그런 것들이 바탕이 되어야만 공동체 사회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최불암의 하차 과정에 대해 "선배님께서 작년 가을쯤 3개월간 쉬셨는데, 아마 14년 만에 첫 휴식이 아니었나 싶다. 감사하게도 여러 셀럽 분들께서 최불암 선배님을 향한 존경심으로 그 자리를 채워주셨다"며 "최불암 선배님이 올해 1월 중순쯤 오랫동안 해왔던 밥상 이야기를 후배에게 넘겨주고 싶다고 제작진에 의사를 강하게 밝히셨다. 선배님은 '한국인의 밥상'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셨다. 이제는 물러날 때가 된 것 같다고 하셨을 때, 제작진도 선뜻 받아들일 수 없었다. 선배님이 안 계시는 프로그램의 빈 공간을 상상해 본 적이 없었지만, 더 이상 선배님께 부탁을 드리는 건 제작진의 욕심일 것 같다는 판단이 들어 삼고초려해 최수종 배우를 후임 프레젠터로 최종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불암 선배님도 최수종 배우가 후임 프레젠터로 합류하게 됐다는 소식을 들으셨을 때 기뻐하셨다. '우리의 깊고 진한 맛을 잘 전달해 주길 바란다'며 최수종 배우가 잘할 거라고 응원을 보내주셨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SC현장] "눈물 많은 MC"…'최불암 후임' 최수종, '한국인의 밥상…
사진 제공=KBS
최수종은 최불암의 배턴을 이어받아 앞으로의 '한국인의 밥'과 긴 여정을 함께한다. 이에 임기순 PD는 최수종을 새 프레젠터로 선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제작진도 다음 프레젠터를 누구로 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이 있었다. 프레젠터로서 가장 중요한 건 전국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반길 수 있는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어야 했다. 또 촬영 현장에서 많은 분들과 잘 어우러지고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따스함을 표현할 수 있는 인물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인의 밥상'이 가져왔던 정체성과 의미, 음식 문화에 대한 기록과 가치를 가슴으로 이해하고 시청자 분들께 마음으로 전달할 수 있는 건강한 인물이어야 했다"며 "다 아시겠지만, 최수종 배우는 초등학생들도 다 아는 배우이자, KBS 대하드라마의 상징이다. 앞서 최불암 선배님이 연륜과 기반을 다져오셨다면, 최수종 배우는 국민 남편의 이미지가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새 프레젠터를 맡은 최수종은 "제작진으로부터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쉽게 승낙할 수 없었다. 고민하는 과정 속에서 하희라 씨와 많은 대화를 나눴고, 최불암 선생님과도 한 시간 이상 통화했다. 선생님이 프레젠터로서 지켜야 할 사명감과 책임감에 대해 말씀해 주셨고, 제작진 한 명 한 명의 성격과 촬영 방식, 장·단점 등을 다 가르쳐 주셨다. 이 모든 걸 제 가슴속 깊이 담아 놓고 밝은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특히 연기 선배인 고두심의 조언이 프레젠터 제안 승낙에 큰 도움이 되기도 했다고. 최수종은 "고두심 선배님이 '수종 씨의 부담감은 알겠지만, 당신의 삶처럼 서로 공감해 주고, 타인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기쁨과 아픔을 같이 느껴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셔서 그 말에 큰 힘을 얻었다. 혹여라도 최불암 선생님의 그림자를 밟을까 봐 조심스럽게 따라가고 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바꿀 순 없지만, '한국인의 밥상'이 최수종화 될 수 있도록 하나하나 익혀가면서 촬영하겠다"고 전했다.


[SC현장] "눈물 많은 MC"…'최불암 후임' 최수종, '한국인의 밥상…
임기순 PD, 최수종, 전선애 작가 (왼쪽부터) 사진 제공=KBS
끝으로 전 작가는 700회 방송을 앞두고 "700회 특집의 의미도 있지만, 새로운 시작의 내용을 담았다. 지금까지 해왔던 형식과는 또 다른 걸 보여드리고자 한다"며 많은 관심과 기대를 당부했다.

프레젠터로 합류 이후 총 네 번의 촬영을 마친 최수종도 "90살 넘으신 어르신들이 '죽기 전에 최수종을 봐서 행복하다'고 하시더라. 그 말씀을 듣고 부모님 생각에 눈물이 많이 났다. 또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저한테 와서 '강감찬 장군님 사인해 주세요'라고 하는데, 너무 감동이더라. 어딜 가든지 반겨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그동안 최불암 선생님이 아버지, 또는 관찰자의 시선으로 봐주셨다면 저는 아들이자 아버지로서, 삼촌, 형, 오빠로서 다양하게 역할을 해내고 싶다. 최불암 선생님이 14~15년을 채워오셨다면, 저는 건강을 지켜가면서 더 오래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KBS1 '한국인의 밥상' 700회는 10일 오후 7시 40분 방송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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