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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영애(54)가 헤다 가블러와 자신의 공통점, 차이점에 대해 언급했다.
이영애는 또 "헤다에 공감을 하려고 노력한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공감을 느끼려고 노력했다. 많은 공부를 했었다. 여러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고 했는데, 김미혜 교수님께 입센에 대한 강의를 3~4일간 들었다. 입센 스스로가 바로 헤다였다. 본인에 대한 열등감도 많고, 상류층이지만 상류층에 속할 수 없는 자아적 고립도 있고, 외적인 경제적인 풍요로움도 얻지 못하고. 헤다는 사랑을 받지 못하고 엄마에 대한 모성애가 없잖나. 모성애를 느끼지 못하는 여자였다. 부성애만 있다. '아빠는 항상 등을 보이고 서있는 존재'라는 대사도 나오는데, 부성애의 존재를 권총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부성에 대한 집착이 있고, 정신적으로도 완전한 사람이 없으니 결핍이 있고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도적 모성애를 갖는 것, 아이를 갖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는 여자로 생각했다. 사랑의 결핍이 결국 이런 파국을 낳는 게 아닐까,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영애는 "지금까지 등장한 헤다의 많은 부분들이 제 안에도 있는 것 같다. 저도 보지 못했던 연기의 즐거움이란 그런 것이다. 내 안에 나도 몰랐던 나를 끌어올려서 스스로 희열을 느끼기도 하고. 제가 어디 가서 눈을 부라리며 '널 불태울거야' 하는 걸 해보겠나. 저를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연극적으로도 느낀다. 굳이 제 안에 헤다가 있다면, 누구나 그런 악한 마음은 있을 수 있다. 악플 다는 사람들을 보면서 '가다가 넘어져라' 생각해보기도 하고 뉘우치기도 하고. 사람 마음이 다 똑같지 않을까. 헤다가 있다고 하지만, 작은 헤다일수도, 큰 헤다일수도 있다. 크기가 다를 뿐이지 누구나 헤다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