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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최근 ♥고백했다 실패"…정지소, '입금 후' 다이어트→연애史까지 러블리 그 자체(종합)

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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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10 12:41


[SC인터뷰] "최근 ♥고백했다 실패"…정지소, '입금 후' 다이어트→연…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정지소(26)가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에너지를 전했다.

뮤직 로맨스 영화 '태양의 노래'(조영준 감독, 케이무비스튜디오 제작)에서 희귀 증후군으로 인해 꿈도 사랑도 포기한 싱어송라이터 이미솔을 연기한 정지소. 그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태양의 노래' 출연 계기부터 작품을 향한 애정을 털어놨다.

'태양의 노래'는 한밤중에만 데이트할 수 있는 여자와 남자가 음악을 통해 서로 사랑에 빠지며 함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07년 개봉돼 일본 청춘 로맨스 신드롬을 일으킨 코이즈미 노리히로 감독의 일본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태양의 노래'는 10대 소녀와 소년의 풋풋한 로맨스를 다룬 원작과 달리 치열한 청춘을 살아가는 20대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국적인 정서에 맞게 각색해 국내 관객을 찾았다. 청춘들이라면 누구든 한 번쯤 겪어 봤을 고민과 냉정한 현실 사이, 주인공들이 건네는 응원으로 따뜻한 위로와 힐링을 전할 '태양의 노래'는 뮤지션 이찬혁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더욱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한국 영화사 최고의 수작으로 꼽히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시청자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등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낸 정지소가 정통 로맨스 영화에 도전해 눈길을 끌었다. 정지소는 '태양의 노래'에서 햇빛을 볼 수 없는 희귀병 XP 증후군을 가진 인물 이미솔로 영화 전반을 이끌었다. 미솔의 섬세한 감성을 표현하는 연기 뿐만 아니라 영화 속 OST를 직접 불러 캐릭터를 빛냈다.


[SC인터뷰] "최근 ♥고백했다 실패"…정지소, '입금 후' 다이어트→연…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이날 정지소는 "일단 평소 이런 장르를 너무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다. 개인적으로 배우라는 직업이 있지만 음악을 취미로 삼았다. 원래 취미 할 때 더 재미를 느끼지 않나? 일만 할 때는 마냥 즐거울 수 없다. 그런데 이런 일에 취미를 곁들이니까 마냥 즐겁더라. 내 일을 하면서 취미를 공짜로 공부하니까 그게 또 너무 흥미롭고 감사한 일이더라"며 "그동안 음악과 연기를 같이 할 수 있는 장르인 뮤지컬도 도전 해 보긴 했지만 성공적으로 흥행하지는 못 했다. 음악도 좋아하는 만큼 뮤지컬도 하고 싶고 다른 배우들 보면 팬미팅하면서 노래도 하지 않나? 나는 내 노래를 많이 만들어서 콘서트 같은 팬미팅도 해보고 싶다. 배우라고 특정하기 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아무래도 그동안 너무 강한 장르물만 해서 이미지가 굳혀진 것도 있는 것 같다. 악귀에 씌이거나 왕따를 당하거나 이러한 역할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나도 밝은 연기 할 수 있다. '태양의 노래'로 인해 나에게도 이런 면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이제 멜로도 자신 있고 코미디 연기도 너무 자신있다"고 바람을 전했다.

작품을 위해 많은 노력을 쏟는다는 정지소는 그 중 다이어트가 가장 힘들다고 밝혀 장내를 웃게 만들었다. 정지소는 "평상시에 다이어트를 신경 안 쓰려고 한다. 먹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평상시 쉴 때는 먹는다. 특히 위스키를 좋아한다. 위스키를 먹으면 안주도 먹고 싶고, 또 안주 먹으면 다음날 해장도 하고 싶지 않나? 그러다 보면 살이 찌더라. 작품이 정해지면 촬영 한 달 전부터 그때부터 운동을 열심히 하고 하루에 한끼, 닭가슴살만 먹는다. 약 한 달간 그렇게 사는데 행복하진 않더라"고 웃었다.

이어 "지금도 다이어트를 안 해도 되는 기간인데 '태양의 노래' 무대인사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임대희 갇목) 당시 무대인사를 처음 해봤는데 당연히 사진이 안 찍히는 편안한 행사인 줄 알았다. 그런데 동료 배우들이 다 예쁘게 꾸미고 오더라. 나만 엄청 부은 모습으로 갔는데 팬들이 편지를 써서 알려줬다. '지소야 꾸미고 와야 해' '언니 화장 하고 와야 해요' '옷 그렇게 입고 오면 안 된다' 등 TPO를 알려줬다. 그래서 그 다음날부터 무대인사 때 화장도 하고 다이어트도 조금씩 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SC인터뷰] "최근 ♥고백했다 실패"…정지소, '입금 후' 다이어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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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 호흡을 맞춘 차학연에 대해서도 두터운 신뢰를 전한 정지소는 "현장에서 수다가 끊기지 않았다. 친구라고 하기엔 무방할 정도로 나이 차이가 많지만 그래도 차학연 오빠와 함께하는 게 편안했다. 처음에는 너무 오빠기도 하고 예의를 나름의 예의를 차리려고 했는데 차학연 오빠가 먼저 다가와주고 내가 더 편하게 할 수 있게 만들어 줬다. 촬영하는 내내 어떤 거리감도 없이 편하게 촬영했다"며 "아무래도 이 작품이 내겐 첫 주연작이었는데 처음에는 부담감 보다 마냥 신났다. 그런데 촬영이 다가오니 점점 부담으로 다가오더라. 옆에 학연 오빠가 조금씩 내 부담감을 느끼는걸 알고 있었는지 많이 이해해줬다. 아무래도 학연 오빠는 한 그룹의 리더였고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기가 있었기에 더 내 마음을 다 알고 있더라. 조언이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옆에서 조금씩 조언을 흘려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더불어 첫 정통 멜로 연기가 쉽지 않았다는 정지소는 "내 입으로 멜로 대사를 내뱉기가 부끄럽더라. 그런데 미솔이라는 캐릭터가 한편으로는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더라.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에게 멜로 대사가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다만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오글거리는 대사를 보고 '내가 할 수 있을까' 싶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애를 많이 안 해봤는데 그래서 남자 앞에서 설레여하고 어색해 하는 미솔이가 낯설었다, 그런 행동을 자연스럽게 하지 못하니까 일일이 계산해서 연기하게 되더라"며 "다만 나는 모태솔로는 아니다. 나도 사람인데 연애를 안 해 봤겠나?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오히려 티를 안 내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기면 내가 먼저 더 다가가고 '야, 너 나랑 사귈래?' 고백하는 식이었다. 오히려 직진하는 스타일이다. 최근에 고백했는데 실패로 끝났다. 지금은 솔로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SC인터뷰] "최근 ♥고백했다 실패"…정지소, '입금 후' 다이어트→연…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정지소의 인생작인 '기생충'에 대한 언급도 빠지지 않았다. 정지소는 "'기생충'이란 작품에 대한 부담 보다는 감사함이 더 큰 것 같다. '기생충'이 공개됐을 때 내 나이 스무살이었다. 세월이 지날 수록 내가 엄청난 작품에 참여했구나 더 실감하게 되는 것 같다. '기생충'에 참여했던 게 마냥 감사한 일이더라. 그리고 내가 지금 다양한 작품을 할 수 있는 게 '기생충' 덕분이라는 생각도 든다. 많은 공부를 시켜준 작품이기도 해서 너무 감사하다"며 "최근 봉준호 감독님의 '미키17' 가족 시사회를 갔는데 그때 '기생충'의 송강호 선배도 오랜 만에 뵈었다. 그런데 너무 시간이 지나기도 했고 어렸던 내 모습만 기억하셔서 그런지 나를 봐도 못 알아보시더라. 그 사이 시간이 너무 흐르기도 했고 내가 생각했을 때도 못 알아 볼 수 있겠다 싶었다. 당연히 봉준호 감독도 못 알아조겠다 생각했는데 잠깐 스쳐 가듯 인사했는데 단번에 나를 알아보시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옛날에 봉준호 감독과 매일 볼 수 있었던 때가 참 감사한 하루였구나 싶다"고 덧붙였다.

'태양의 노래'는 정지소, 차학연, 정웅인, 진경, 권한솔 등이 출연했고 '채비'의 조영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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