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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쾌거'다.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지난 9일(한국 시각) 미국 뉴욕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남우주연상(대런 크리스), 각본상, 연출상, 음악상(작곡·작사), 무대디자인상 등 6개 부문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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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박 작가는 "토니어워즈를 비롯해 이번 '어워즈 시즌'을 나름 열심히 즐길 수 있었던 건, 나와 윌 외에도 오랜 시간 동안-그리고 지금도 매일-이 공연을 위해 일해 온 많은 분들 덕분이다. 나와 윌의 수상을 마치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고, 오히려 더 뿌듯해하는 그분들의 모습. 그 행복해하는 얼굴들을 보며, 내 마음이 조용히, 깊이 차오르는 걸 느꼈다"며 "어제 시상식 이후로 정말 많은 메시지를 받았고, 놀랍기도 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하다. 꽤 오래 공연을 만들어 왔지만, 동시에 아직 고작 이 정도밖에 터득하지 못한 것 같은 기분이다. 그런데 이렇게 큰 칭찬을 받아 버렸으니, 이제 기대가 훨씬 더 클 텐데 어쩌지, 그런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하지만 뭐 어쩌겠나. 그저 하던 대로 해야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기면 괜히 멋부리지 말고, 진심을 다해 꾹꾹 눌러 적어봐야지. 그리고 부디, 그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공감이 되고, 위로가 되기를 바라야한다.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저 하던 대로. 대신, 좀 더 열심히"라고 소감을 담담히 써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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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브로드웨이 4대 뮤지컬 시상식에서 압도적인 결과를 낳았다. '드라마리그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 작품상과 연출상을 수상했고 '외부비평가협회상'에서 최우수 신작 브로드웨이 뮤지컬상을 포함한 4개 부문을 석권해다.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에서는 최우수 뮤지컬상을 포함한 6개 부문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최고 권위의 토니상에서 최고의 결과를 내놓게 됐다.
수상 직후 이재명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이러한 성과는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우리 문화예술인들이 흘린 땀과 열정, 그리고 창의적인 도전의 결실이다. 우리 고유의 정서와 가치, 그리고 인간의 깊은 감정을 진솔하게 담아내어 국경을 넘은 전 세계인의 공감을 이끌어냈다"라며 "행복하다"고 표현했다. 이것이 곧 우리 모두의 마음과 같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