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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방송인 하하가 이종격투기 선수 박형근을 만나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하하는 "회사도 힘들었고 건강도 많이 안 좋았고 여러모로 인생에서 방황기를 겪고 있었다. 그때 드림이의 가장 친한 친구의 아빠가 운동을 하고 있었다. 내가 너무 큰 방황을 하고 있으니까 운동을 해보라더라. 술독에 빠져 살 때였다. 형근이를 만났는데 나를 보고 놀란 거다. 거의 80대 노인이 와있으니까. 근데 나는 몰랐다. 이 친구가 가장 힘들 때가 나를 만날 때였다. 하루가 멀다 하고 만났다. 하루를 살기 위해 이 운동을 했던 거 같다"고 떠올렸다.
하하는 "어느 날인가 마음에 불이 붙으면서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생겼을 즈음에 송이한테 원치 않는 병이 생겼다. 불치병이 생겼다"고 막내딸 송이의 희귀병 투병을 떠올렸다. 송이는 다리에서 시작해 몸통, 팔, 머리 등에 감각 이상, 근력 저하,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염증성 질환인 길랑-바레 증후군을 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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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근에게 고마웠던 건 이뿐만이 아니었다. 하하는 "송이가 아팠다는 걸 말할 수 없었다. 이 얘기를 ('런닝맨') 멤버들한테 하지 못했다. 얘기를 하면 멤버들이 날 봐줄 거 아니냐. 그러면 예능이 재미 있겠냐. 근데 이 외로움과 고독함을 형근이만 알았다"며 "엄청 많이 울었다. 다음날 사람들을 웃기러 나가는데 직업적인 비애를 느꼈다. 이 상태인데 내가 남을 웃겨? 내 아이는 몸이 굳어가면서 움직이질 못하고 침대에 누워있는데 길랑-바레라는 말도 안 되는 더러운 병에 걸렸는데 그 힘든 시기를 버텼고 이겨내 줘서 정말 고맙고 그때 형근이가 옆에서 엄청 울어주고 응원해줬다. 이런 도움을 받아서 알려주고 싶다. 형근이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이고 여리고 멋있는 사람인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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