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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표정이 어떻게 하나뿐?"..'오징어 게임3' 조유리, 기회 날린 아쉬운 연기력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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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30 16:24


[SC초점] "표정이 어떻게 하나뿐?"..'오징어 게임3' 조유리, 기회…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가수 출신 조유리가 첫 상업 드라마 도전을 통해 연기력 도마 위에 올랐다.

조유리는 지난 2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라즈 '오징어 게임 시즌3'(황동혁 극본, 연출, '오징어 게임3')에서 임산부 준희 역을 맡아 연기를 선보였다. 준희는 전 남자친구 명기(임시완)로부터 잘못된 투자 정보를 받고 이를 믿었다가 거액을 잃은 뒤 게임에 참가한 인물로, 시작부터 임산부 설정에 극중 유일하게 등장하는 젊은 여성 캐릭터로서 서사를 받으면서 주요 캐릭터로 떠올랐다. 특히 이 캐릭터는 시즌2를 거쳐 시즌3에서는 출산까지 하게 되면서 다층적인 감정선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캐릭터였기Œ문에 많은 이들이 기대감이 이어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뚜껑을 연 뒤에는 조유리의 연기력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출산을 시작으로 자신을 지켜주려 했던 현주(박성훈)의 죽음, 그리고 금자(강애심)가 목숨을 끊는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점차 흑화되거나 무력해지는 모습을 표현할 수도 있었고, 여기에 더해 다리까지 다치는 캐릭터이기에 신체적인 핸디캡까지 부여받으면서 작품 안에서 충분히 주목받을 수 있는 캐릭터였던 것. 심지어는 시즌3에서 아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아이의 엄마인 준희를 향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심지어는 준희와 아이를 살리기 위한 주인공 성기훈(이정재)의 마지막 발걸음에 이야기의 힘이 실리기에 임팩트가 강한 연기력이 필요하기도 했다.


[SC초점] "표정이 어떻게 하나뿐?"..'오징어 게임3' 조유리, 기회…

[SC초점] "표정이 어떻게 하나뿐?"..'오징어 게임3' 조유리, 기회…
조유리가 연기한 준희는 이 같은 기대감과는 전혀 다른 인물로 그려지면서 아쉬움을 자아냈다. 현주가 사망하는 그 순간에는 그를 찌른 명기를 ?한 두려움이나 원망어린 눈빛을 보내야 했지만, 무미건조한 표정뿐이었고 이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단 하나의 표정으로 극을 이어가면서 캐릭터에 대한 매력을 반감시켰다. 5분만에 싱겁게 아이를 낳아버린 출산 장면에서도 그의 표정연기가 부족했던 탓인지 얼굴은 거의 비춰지지 못했고, 성기훈의 도움을 받아 게임을 이어가면서도 두려움을 표현하는 듯한 단 하나의 표정으로 캐릭터의 분량을 순삭시킨 덕에 임팩트 없는 장면들만 이어졌다.

준희는 소속사의 주장대로 복잡 다단한 감정을 가진 캐릭터였다. 웨이크원은 대대적인 연기 칭찬 자료를 내면서 "조유리는 '오징어 게임 시즌3'를 통해 '믿고 보는' 배우로서 다시 한 번 자리매김 하고 있다. '준희'라는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직조하며 캐릭터에 현실감을 불어넣었고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도 빛나는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에 또 하나의 굵직한 필모그래피를 추가한 조유리의 연기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된다"는 낯뜨거운 칭찬을 줄줄이 늘어놓았지만, 실제로 시청자들이 감상한 것은 딱 하나의 표정만 간직한 준희일뿐. 이들의 자화자찬에 설득력이 생기지 않는다.

연기 초보인 조유리뿐만 아니라 '오징어 게임'에는 아쉬운 연기력을 드러낸 이들이 많다. 그렇지만 조유리가 이들 중에서 가장 부각되는 것은 이 매력적인 역할을 건조하게 날려버린 탓일 터. '오징어 게임'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자화자찬과는 달리 아쉬운 연기력으로 기회를 날린 조유리의 다음이 궁금하지 않아진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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