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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성범죄 등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미국 힙합계 거물 숀 디디 콤스(55)의 혐의 상당수에 대해 배심원단이 평결을 내린 것으로 전해지면서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평결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콤스는 지난해 9월 강압에 의한 성매매, 성매매 알선을 위한 운송, 공갈 공모 등 5개 혐의로 기소됐는데, 배심원단은 이중 공갈 공모 혐의를 제외한 나머지 혐의들에 대해서만 평결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수브라마니안 판사는 공갈 공모 혐의의 경우 배심원단의 의견이 양쪽으로 엇갈려 만장일치로 평결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2일 오전 다시 심리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신은 최종적으로 유죄가 확정된다면 강압에 의한 성매매의 경우 최소 15년에서 최대 종신형이, 성매매를 위한 운송 혐의에 대해서는 최장 10년 징역이 선고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직 평결이 이뤄지지 않은 공갈 공모 혐의 역시 최고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콤스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해 왔다.
이날 법원에 출석한 그는 침울한 표정으로 피고인석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퍼프 대디, 디디라는 활동명으로 더 잘 알려진 콤스는 래퍼이자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1990년대 후반부터 미국 힙합계에서 명성을 떨쳐왔다.
그러나 2023년 말 과거 연인 관계였던 여배우가 고소를 제기한 것을 계기로 수십년간 다수의 피해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러왔다는 의혹이 불거지게 됐다.
콤스에게 피해를 봤다는 이들은 그가 본인의 성적 환상을 충족시킬 목적으로 자신들에게 약물을 투여한 채 다른 남성과 원치 않는 성관계를 맺도록 강요하는 등 성적 학대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 중 일부는 사건이 벌어질 당시 미성년자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미 국토안보부는 지난해 3월 마이애미와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콤스의 자택을 대대적으로 수색했고, 같은 해 9월 뉴욕남부지검은 그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콤스가 자신의 명성을 이용해 성매매 및 범죄 조직 계획의 하나로 여성들을 성적 비행에 가담하도록 강요하고, 자기 사업체를 이용해 여성과 남성들을 성적인 공연에 참여하도록 강요했다고 보고 있다.
콤스는 형사재판 외에 그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피해자들로부터 최소 50건의 민사소송에 직면한 상태다.
dyle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