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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스티븐 킹 소설집 '더 어두운 걸 좋아하십니까'

기사입력 2025-08-0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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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허균이 활약하는 가상 역사 추리소설 '식탐정 허균'

일본 현직 의사의 서스펜스 '이웃집 너스에이드'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 더 어두운 걸 좋아하십니까 =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미스터리 거장으로 불리는 미국 소설가 스티븐 킹(78)의 단편소설 12편을 수록한 소설집(전 2권)이다.

수록작 '대니 코플린의 악몽'은 이미 영상 제작이 확정된 소설이다. 대니 코플린은 꿈에서 암매장된 시신을 보고 그 장소를 현실에서 찾아갔다가 진짜 여성의 시신을 발견한다. 코플린은 익명으로 경찰에 신고하는데, 수사관들은 코플린을 용의자로 지목해 수사한다.

'방울뱀'은 작가의 장편소설 '쿠조'에 등장했던 빅의 수십 년 뒤 이야기다. 노년의 빅은 한적한 곳에 있는 친구의 집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보내는데, 옆집 할머니가 매일 아이들의 티셔츠만 놓인 빈 유모차를 끌고 다닌다. 아이들은 오래전 방울뱀에 물려 죽었다는 이야기가 떠돈다.

작가는 이처럼 때로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미묘하게 뒤흔들어 기괴한 느낌을 자아내고, 때로는 일상적인 사물에 이야기를 부여해 공포감을 조성한다.

이 밖에 '재주 많은 두 녀석'은 세계적인 작가와 화가로 성공한 두 친구의 삶을 조명하면서 창작자의 재능과 성공이 허상이 아닌지 의문을 던진다. '빨간 화면'은 아내의 몸에 외계인이 깃들었다며 살해한 남성과 이 사건을 조사하는 형사 이야기다.

지난해 미국에서 출간된 소설집은 그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최고의 공포 소설 10선에 선정됐다.

황금가지. 상권 376쪽, 하권 352쪽.

▲ 식탐정 허균 = 현찬양 지음.

조선시대 관료이자 '홍길동전'의 저자로도 잘 알려진 허균(1569∼1618)이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장편 가상 역사 추리소설이다.

전남 나주의 한 고을 수령을 맡게 된 허균은 어린 시절 스승의 아들이자 자신과 절친했던 사이인 이재영을 불러 시신을 검시하는 일을 맡긴다.

고을의 한 거리에서 유명한 기생 애생이 둔기에 머리를 맞아 숨진 채 발견된다. 허균은 시신을 가장 먼저 발견한 근처 곰탕집 숙수(요리사) 고태성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옥에 가두지만, 태성은 다음날 감옥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허균은 경비가 삼엄해야 할 감옥에서 용의자가 살해당한 점에 비춰볼 때 사건의 배후가 있을 것이라 예감하며 은밀히 사건을 파헤친다.

소설 속 허균은 끊임없이 맛있는 음식을 탐하고 업무도 돌보지 않는 등 허술한 모습을 보이다가 사건이 벌어지면 예리한 추리력을 발휘해 단서를 포착한다. 작가는 허균이 조선의 별미 음식들을 기록한 '도문대서'를 지었던 점에 착안해 이런 독특한 모습으로 그려냈다.

2021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 PD상 수상작인 이 소설은 MBC 드라마 제작이 확정됐다.

래빗홀. 332쪽.

▲ 이웃집 너스에이드 = 치넨 미키토 지음. 신유희 옮김.

현직 내과 의사이자 작가인 치넨 미키토의 장편 서스펜스 소설로, 대학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간호조무사 사쿠라바 미오는 희귀병을 앓던 언니가 스스로 세상을 떠난 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때문에 주사기를 잡기만 해도 공황 발작을 일으킨다. 하지만 환자들의 진심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치유받는다는 느낌을 갖는다.

이와 달리 같은 병원의 천재 의사 류자키는 환자의 감정을 불순물로 취급하며 오직 지식과 기술, 합리적 판단에 의존해 치료해야 한다고 확신한다.

어느날 미오의 집에 도둑이 드는데, 값이 나가는 다른 물건은 모두 그대로 있고 노트북만 사라져 있다. 미오는 죽은 언니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됐을지도 모른다는 경찰의 말을 듣고 직접 범인을 추적하던 중 뜻밖에 류자키와 맞닥뜨린다.

여러 사연을 가진 환자들을 치료하는 따뜻한 에피소드와 의문의 사망 사건을 파헤치는 서늘한 내용이 서로 대비를 이루면서도 연결된다. 긴장과 이완을 반복해 지루할 틈이 없도록 짜임새 있게 이야기를 구성했다.

소설은 일본에서 드라마로 제작돼 지난해 방송됐으며 한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에서도 공개됐다.

소담출판사. 368쪽.

jaeh@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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