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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전북 창작극회는 친일파 이두황의 왜곡된 삶을 소재로 한 '이공칠의 변'을 무대에 올린다고 2일 밝혔다.
이두황은 1895년 일어난 '을미사변' 당시 훈련대 제1대대장으로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했다. 조선공사 미우라와 일본 자객 수십 명이 조선의 국모 목에 칼을 들이대는 데 길을 열어준 장본인이다.
또 항일 의병 투쟁 시기였던 1908년에는 호남지역 의병 해산을 주도했고 일제의 토지 수탈을 도왔다.
이두황은 일제를 도운 공로로 현재의 전북도지사급인 도장관을 지내다가 1916년에 죽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로부터 꼬박 100년이 지난 2016년에 생전 만행을 낱낱이 고한 단죄비(전주 기린봉 입구)를 통해 이두황을 역사적으로 응징했다.
연극은 오는 4∼7일 평일에는 오후 7시 30분에, 주말에는 오후 4시에 창작소극장에서 선보인다.
홍석찬 연출가는 "군인이었으며 공직자, 정치인, 배신자의 길을 걸은 이두황이라는 인물이 남긴 역사의 흔적을 되짚으며 오늘의 우리와 나를 살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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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