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현장] "美억류 韓근로자에게 한석규 있었다면"…한석규, 이토록 친밀한 '신사장'이라니(종합)

최종수정 2025-09-08 15:16

[SC현장] "美억류 韓근로자에게 한석규 있었다면"…한석규, 이토록 친밀…
사진=tvN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분노의 시대, 소통 불능의 시대를 타파하기 위해 '협상의 신' 한석규가 등판했다.

8일 오후 티빙·네이버TV를 통해 tvN 새 월화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반기리 극본, 신경수 연출)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분쟁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치킨집 사장 신사장 역의 한석규, 신입 판사에서 하루아침에 치킨집 낙하산 직원이 된 조필립 역의 배현성, 양념치킨처럼 톡 쏘는 매력을 지닌 MZ 배달원 이시온 역의 이레, 그리고 신경수 PD가 참석했다.

'신사장 프로젝트'는 소통 불능의 시대, 협상의 신(神)이 치킨의 신(神)이 되어 돌아와 위기에 처한 시민을 구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과거 레전드 협상가였지만 현재는 치킨집 사장으로 미스터리한 비밀을 가진 신사장이 편법과 준법을 넘나들며 사건을 해결하고 정의를 구현해 내는 사이다급 분쟁 해결 히어로 드라마를 표방한다.

특히 '신사장 프로젝트'는 수식어가 필요 없는 '국민 배우' 한석규가 데뷔 34년 만의 첫 tvN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호쾌한 성격과 노련한 말솜씨를 가진 협상의 달인 신사장 역을 맡은 한석규는 카리스마와 유머, 따뜻한 인간미를 오가는 다채로운 매력의 소시민 히어로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추가할 예정이다. 양념치킨처럼 맵싹한 언변으로 협상 테이블을 주름잡으며 후라이드 치킨보다 더 큰 고소함을 선물해 줄 협상 히어로 한석규의 파격 변신이 기대되는 이유다. 여기에 청춘 배우 배현성과 이레까지 가세, 한석규와 차진 케미스트리를 선보이며 tvN 월화극을 이끌 전망이다.


[SC현장] "美억류 韓근로자에게 한석규 있었다면"…한석규, 이토록 친밀…
사진=tvN
이날 한석규는 "많이 달라졌다. 기존에 많이 맡았던 직업이 국정원, 경찰, 전문직 등이었다. 이번 '신사장 프로젝트'는 가장 소박한 치킨집 사장이다. 그 차이점이 엄청 달라졌다. 신사장의 과거 경력, 이력은 화려하지만 현재는 치킨집 사장이라는 사연을 가진 인물이다. 말 하는 거 좋아하고 끼어들기 좋아해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풀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홍보를 위해 코믹한 부분이 강조되고 있지만 내면에는 어두운 면이 크다. 사람의 모든 캐릭터를 비벼 넣은 인물이다. 그런 면을 봐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작품을 하면서 일단 닭 손질을 잘해야 했다. 현재는 닭이 굉장히 흔하지만 내가 어렸을 때는 닭고기가 귀했다. 시장에서 어머니가 생닭을 고르고 닭집 사장이 닭을 손질했다. 마침 또 내가 요리를 조금 할 수 있다. 아무래도 집안의 막내여서 어머니를 도와 칼질도 해봤다. 그래서 '신사장 프로젝트'를 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웬만하면 내가 흉내를 냈다"며 "그동안 맡은 캐릭터를 떠올렸을 때 사람도 고칠 수 있고 왕 노릇도 해봤다. 이번엔 분쟁도 해결한다. 내가 자주 가는 춘천 닭갈비집이 있는데 그 사장님이 내가 닭갈비를 굽는 것을 보고 취직해도 되겠다고 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현실에서 협상 성공률에 대해 한석규는 "주로 식사 메뉴를 결정하는데 그렇다. 과거에는 아무거나 잘 먹었는데 요즘은 한식밖에 못 먹겠더라. 내가 생각해도 고리타분하다. 우리 현장은 젊다. 20대 젊은 스태프가 정말 많은데, 식사 시간 때면 나는 늘 한식을 고집한다. 젊은 친구들은 내가 어렸을 때 좋아했던 분식을 좋아한다. 그래서 늘 협상에 실패한다. 나중에는 '알아서 먹어라' 하고 만다. 나는 밥 먹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생각해보니 촬영 전에도 함께한 배우들과 한식만 먹었던 것 같다. 미안하다"고 고백해 배현성, 이레를 웃게 만들었다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 MBC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까지 연이어 히트작을 만든 한석규는 "벌써 부담된다. 시청자와 추억을 많이 쌓아가고 있는 것 같다. 정말 나는 운이 좋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늘 반가워해주고 격려해준다. 이번 '신사장 프로젝트'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어떤 마음, 남을 생각하는 배려, 그리고 서로의 감정을 소통하고 공유하며 조금은 손해보며 사는 여유로운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 이번 작품도 시청자가 많은 공감을 해주길 바란다. 현재, 미래, 그리고 다음 세대까지 만날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SC현장] "美억류 韓근로자에게 한석규 있었다면"…한석규, 이토록 친밀…
사진=tvN

배현성은 "법 이야기를 할 때는 전문가적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법정 참관 수업도 듣고 현직 변호사들을 만나 조언을 듣기도 했다. 신사장과 반대되는 모습을 극대화하려 노력했다. 법을 달달 외우려고 했다. 치킨은 잘 못 만들지만 신사장과 이시온이 시키는 일을 잘하려고 했다"고 웃었다.

이레는 "실제로 나도 일을 빨리 시작해서 이시온이라는 캐릭터와 비슷한 지점이 있다. 신사장을 도와 첩보전을 펼치는 모습이 나와 많이 닮은 것 같다"며 "올해 처음 면허를 땄다. 그래서 오토바이를 못 탔는데 이번 작품에서 배달을 해야 해서 오토바이 운전을 연습하게 됐다"고 밝혔다.


[SC현장] "美억류 韓근로자에게 한석규 있었다면"…한석규, 이토록 친밀…
사진=tvN
케미에 대해 한석규는 "배현성은 칼질을 보니 주방일을 하면 안 되겠더라. 양배추 써는데 두께를 못 맞추더라. 이레는 오토바이를 타는 것을 보고 놀랐다. 나도 '8월의 크리스마스'(98, 허진호 감독) 때 스쿠터를 타봤는데, 이레는 배달에서 '짱'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연기는 테크닉만으로 안 되더라. 어쩔 수 없이 내가 담기는 일이다. 같이 주연을 맡아 연기하는 우리 셋의 관계가 드라마에 담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촬영 전 리딩을 많이 해 서로 의견을 제시하는 작업을 했다. 물론 왕왕 그런 시간을 못 가질 때가 있는데 이번 작품은 스케줄이 가능했다. 그래서 두 달 전 매주 2회씩 리딩과 대본 분석, 각자 생각을 공유하는 작업을 했다. 비록 후배들에게 한식만 먹였지만 그런 작업의 기억이 정말 좋았다"고 곱씹었다.

배현성은 한석규와 호흡에 "너무 좋았고 행복했다. 한석규 선배 작품을 보면서 꼭 한 번 만나고 싶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만나게 돼서 행복했다", 이레는 "너무 대선배라 긴장이 많이 됐다. 실제로 친근하게 연기를 해야 해서 촬영 전부터 편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만남도 가져줬다. 좋아하는 노래부터 식사까지 늘 물어봐 주면서 편안하게 만들어줬다. 참 선배다. 그러한 모먼트가 있었다. 비밀인데, 현장에서 실제로 아빠라고 느껴진다. 한석규 선배만 보면 어리광부리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 아빠처럼 기대고 의지하게 되는 순간들이 굉장히 많았다. 다음 작품에서는 부녀(父女)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애정을 전했다.


[SC현장] "美억류 韓근로자에게 한석규 있었다면"…한석규, 이토록 친밀…
사진=tvN
신경수 PD는 "지난해 반기리 작가를 만나 기획안을 받았다. '소통 불능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드라마'라고 하더라. 분노와 증오보다는 이해와 대화, 위로로 풀어가는 이야기다. 남태령에서 농민들이 트랙터를 몰고 와 시위를 하기도 했고 지난해 나라에 큰 일도 있지 않았나? 또 최근에는 한국 근로자들이 미국 정부에 의해 억류된 일도 있지 않았나? 이럴 때 신사장이 있으면 어떨까 생각한다"며 "전작 '뿌리깊은 나무'에서 한석규 선배를 영조로 모셨는데 이번엔 치킨집 사장으로 모시게 됐다. 언젠가 다시 만나고 싶었는데 이 작품으로 만나게 됐다. 연기를 바라보는 관점이 나와 비슷해 잘 통한다. 연출로서 도움을 받은 부분은 현장에 새로운 배우가 올 때마다 살뜰하게 대화를 나누고 현장에서 최고의 연기가 나올 수 있게 이끌어 줬다"고 답했다.

이에 한석규도 "좋았다는 표현 말고 더 한 게 있나. 14년 전 '뿌리깊은 나무'에서 명장면을 신 PD와 촬영했다. 굉장히 빠듯한 시간이었는데 그 시간을 집중해서 명장면을 만들어 냈다는 게 인상 깊었다. 내가 생각한 신 PD는 작품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생각한다. 일관되게 '나는 왜 연출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자신에게 던지고 그 결과를 만들어 낸다. 같은 동료로서 응원하고 싶다. 이번에 인연이 돼 너무 좋았다"고 신뢰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한석규는 "인간은 이성보다 감성이 중요한 것 같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어떻게 컨트롤하고 다른 사람들의 감정과 어떻게 공유하며 살아가는지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우리 현재 사회 모습은 더 극단적인 결과, 타인의 감정과 소통하는 것을 잃어버린 것 같다. 바로 그 점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게 '신사장 프로젝트'의 주제다. 이 작품을 시청자가 보면서 한 번쯤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사장 프로젝트'는 한석규, 배현성, 이레, 김성오, 김상호, 우미화 등이 출연했고 '후아유' '마녀의 연애' '미씽' 시리즈의 반기리 작가가 극본을,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녹두꽃' '소방서 옆 경찰서'의 신경수 PD가 연출을 맡았다. 15일 밤 8시 50분 첫 방송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