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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분노의 시대, 소통 불능의 시대를 타파하기 위해 '협상의 신' 한석규가 등판했다.
특히 '신사장 프로젝트'는 수식어가 필요 없는 '국민 배우' 한석규가 데뷔 34년 만의 첫 tvN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호쾌한 성격과 노련한 말솜씨를 가진 협상의 달인 신사장 역을 맡은 한석규는 카리스마와 유머, 따뜻한 인간미를 오가는 다채로운 매력의 소시민 히어로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추가할 예정이다. 양념치킨처럼 맵싹한 언변으로 협상 테이블을 주름잡으며 후라이드 치킨보다 더 큰 고소함을 선물해 줄 협상 히어로 한석규의 파격 변신이 기대되는 이유다. 여기에 청춘 배우 배현성과 이레까지 가세, 한석규와 차진 케미스트리를 선보이며 tvN 월화극을 이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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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협상 성공률에 대해 한석규는 "주로 식사 메뉴를 결정하는데 그렇다. 과거에는 아무거나 잘 먹었는데 요즘은 한식밖에 못 먹겠더라. 내가 생각해도 고리타분하다. 우리 현장은 젊다. 20대 젊은 스태프가 정말 많은데, 식사 시간 때면 나는 늘 한식을 고집한다. 젊은 친구들은 내가 어렸을 때 좋아했던 분식을 좋아한다. 그래서 늘 협상에 실패한다. 나중에는 '알아서 먹어라' 하고 만다. 나는 밥 먹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생각해보니 촬영 전에도 함께한 배우들과 한식만 먹었던 것 같다. 미안하다"고 고백해 배현성, 이레를 웃게 만들었다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 MBC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까지 연이어 히트작을 만든 한석규는 "벌써 부담된다. 시청자와 추억을 많이 쌓아가고 있는 것 같다. 정말 나는 운이 좋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늘 반가워해주고 격려해준다. 이번 '신사장 프로젝트'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어떤 마음, 남을 생각하는 배려, 그리고 서로의 감정을 소통하고 공유하며 조금은 손해보며 사는 여유로운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 이번 작품도 시청자가 많은 공감을 해주길 바란다. 현재, 미래, 그리고 다음 세대까지 만날 수 있는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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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성은 "법 이야기를 할 때는 전문가적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법정 참관 수업도 듣고 현직 변호사들을 만나 조언을 듣기도 했다. 신사장과 반대되는 모습을 극대화하려 노력했다. 법을 달달 외우려고 했다. 치킨은 잘 못 만들지만 신사장과 이시온이 시키는 일을 잘하려고 했다"고 웃었다.
이레는 "실제로 나도 일을 빨리 시작해서 이시온이라는 캐릭터와 비슷한 지점이 있다. 신사장을 도와 첩보전을 펼치는 모습이 나와 많이 닮은 것 같다"며 "올해 처음 면허를 땄다. 그래서 오토바이를 못 탔는데 이번 작품에서 배달을 해야 해서 오토바이 운전을 연습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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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연기는 테크닉만으로 안 되더라. 어쩔 수 없이 내가 담기는 일이다. 같이 주연을 맡아 연기하는 우리 셋의 관계가 드라마에 담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촬영 전 리딩을 많이 해 서로 의견을 제시하는 작업을 했다. 물론 왕왕 그런 시간을 못 가질 때가 있는데 이번 작품은 스케줄이 가능했다. 그래서 두 달 전 매주 2회씩 리딩과 대본 분석, 각자 생각을 공유하는 작업을 했다. 비록 후배들에게 한식만 먹였지만 그런 작업의 기억이 정말 좋았다"고 곱씹었다.
배현성은 한석규와 호흡에 "너무 좋았고 행복했다. 한석규 선배 작품을 보면서 꼭 한 번 만나고 싶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만나게 돼서 행복했다", 이레는 "너무 대선배라 긴장이 많이 됐다. 실제로 친근하게 연기를 해야 해서 촬영 전부터 편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만남도 가져줬다. 좋아하는 노래부터 식사까지 늘 물어봐 주면서 편안하게 만들어줬다. 참 선배다. 그러한 모먼트가 있었다. 비밀인데, 현장에서 실제로 아빠라고 느껴진다. 한석규 선배만 보면 어리광부리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 아빠처럼 기대고 의지하게 되는 순간들이 굉장히 많았다. 다음 작품에서는 부녀(父女)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애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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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한석규도 "좋았다는 표현 말고 더 한 게 있나. 14년 전 '뿌리깊은 나무'에서 명장면을 신 PD와 촬영했다. 굉장히 빠듯한 시간이었는데 그 시간을 집중해서 명장면을 만들어 냈다는 게 인상 깊었다. 내가 생각한 신 PD는 작품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생각한다. 일관되게 '나는 왜 연출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자신에게 던지고 그 결과를 만들어 낸다. 같은 동료로서 응원하고 싶다. 이번에 인연이 돼 너무 좋았다"고 신뢰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한석규는 "인간은 이성보다 감성이 중요한 것 같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어떻게 컨트롤하고 다른 사람들의 감정과 어떻게 공유하며 살아가는지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우리 현재 사회 모습은 더 극단적인 결과, 타인의 감정과 소통하는 것을 잃어버린 것 같다. 바로 그 점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게 '신사장 프로젝트'의 주제다. 이 작품을 시청자가 보면서 한 번쯤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사장 프로젝트'는 한석규, 배현성, 이레, 김성오, 김상호, 우미화 등이 출연했고 '후아유' '마녀의 연애' '미씽' 시리즈의 반기리 작가가 극본을,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녹두꽃' '소방서 옆 경찰서'의 신경수 PD가 연출을 맡았다. 15일 밤 8시 50분 첫 방송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