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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장우영 "박진영 장관급 임명, 대체 어떤 용기가?…형의 다음이 궁금"

기사입력 2025-09-15 08:02


[인터뷰②]장우영 "박진영 장관급 임명, 대체 어떤 용기가?…형의 다음이…
사진 제공=JYP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2PM 장우영이 박진영의 조언을 전했다.

장우영은 최근 서울 강남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진영이 형의 장관급 임명에 '대체 어떤 용기가 필요한 걸까, 형의 다음은 어디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2008년 9월 2PM으로 데뷔한 이후 17년간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에서 활동을 이어온 장우영은 2PM의 '해야 해'를 비롯해 솔로곡 '심플 댄스', '똑같지 뭐', '뚝', '오프 더 레코드' 등 다수의 작업에 참여해 왔다. 이번 솔로 미니앨범 '아임 인투' 역시 전곡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리며 음악적 색을 확장했다. 자연스레 앨범 제작 과정에서 'JYP 수장' 박진영이 어떤 조언을 건넸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먼저 장우영은 전작인 2018년 1월 발표한 미니 2집 '헤어질 때' 제작 당시를 떠올렸다. "미니 2집 때 진영이 형이 같이 고민하면서 만들어 주셨다. 그때 되게 많이 배웠다. 사실 형이 '헤어질 때'는 어때? 하실 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이 앨범에 '타이틀곡 '뚝'만 있는 게 아닌데, 왜? '라고 생각했다. 그러고 '헤어질 때' 이 문구를 보고 생각했는데, 당시 입대를 앞두고 있었고, 그 노래들이 그간의 제 결과물들이더라. 또 잠깐 헤어질 때가 맞긴 하더라. 형이 제가 전혀 생각지 못한 방향을 던져주는 것에는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생각지도 못한 거라 반대를 했는데, 보다 보니까 '나는 왜 이런 생각을 못 하지?' 싶더라."

그러면서 "그때쯤만 해도 진영이 형과 제가 의견을 소통할 때다. 그 사이에 회사도 이전을 하고 규모도 엄청나게 성장도 하면서, 한팀 한팀이 큰 레이블 형태가 되고, 청담동 사옥에 있던 인원이 이제는 한 레이블이 되고, 시스템 변화가 일어났다. 저도 전역 하고 나서 그 시스템에 적응하는데 오래 걸렸다. 방식이 변화하니 말 하나하나도 조심스럽더라. 그런데 뮤직 파트에 있는 한분한분 이야기가 진영이 형 이야기더라. 그분들이 진영이 형과 똑같은 입장이시다. 이들의 의견을 궁금해 하지 않고 묻지 않으면, 이분들이 존재하지 않는 이유가 없다. 제가 자꾸 형에게 전화해서 어떠냐고 물어보면 이제는 안 될 것 같다. 너무나 유능하고 착한 팀원들이 옆에 있더라. 제가 더 믿게 되고, 믿음을 주려고 한다. 이번에 앨범 타이틀곡도 뮤직팀과 상의해서 얘기했다"고 말했다.


[인터뷰②]장우영 "박진영 장관급 임명, 대체 어떤 용기가?…형의 다음이…
사진 제공=JYP엔터테인먼트
최근 박진영이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임명된 이야기도 나왔다. 한국 대중문화를 관장하는 대통령 직속 위원회 수장으로, 현역 가수가 장관급 직위에 임명됐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장우영은 "형에게 따로 연락은 못 드렸다. 저만 놀란 게 아니라 모두가 비슷한 마음으로 놀라셨을 거 같다. 첫 번째는 '어?' 이런 느낌이었다. 놀라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거기에 대해 아는 것은 전혀 없지만, 제자로 후배로 동생으로 봤을 때 '도대체 어떤 용기가 필요한 걸까. 어떤 마음가짐과 계획과 포부가 필요할까. 진영이 형 다음은 어떨까'라는 상상을 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이렇게 도전할 수 있다니. 제가 옆에서 봐온 진영이 형은 늘 그 자세로 하신 것 같다. 노래 하나 쓰실 때도 그러신 것 같다. 가사 하나, 노래 하나 쓸 때도 적당히 해도 되는데, 음절 하나 가지고 막 이렇게 하신다. 그 마음과 지금 행보는 똑같은 자세라 생각한다. 물론 임무와 타이틀은 엄청 크지만, 하나하나의 자세와 본인이 공부해오고 연구해온 여러 경험들이 있다. 또 형은 안주하면 안 되고, 익숙해져 있으면 발전이 없다고 생각하신다. 저도 느꼈다. 말만 봐도 거창한데, 무슨 일을 하는 거지? 단순히 좋은 노래를 만드는 게 아닐 거 같아서, 형이 펼쳐낼 무대들이 궁금하다"며 박진영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인터뷰②]장우영 "박진영 장관급 임명, 대체 어떤 용기가?…형의 다음이…
사진 제공=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과의 남다른 관계도 자랑했다. 장우영은 "솔직히 말하면 형에게 저는 되게 사촌 동생, 조카, 가족 같은 느낌이다. 있는 그대로 불만을 형에게 다 말한다. 제가 만족스럽지 않으니 불만인데, 사실 투정부리는 것이다. 저는 형과 술자리를 가지거나 밥을 먹을 때 체면을 안 차린다. 그러면 형은 다 들어주신다. 돌아오는 대답이 권위적이고 딱 돌아올 것 같은 대답이라면 다음 대화가 없었을 건데, 솔직하게 저와 눈높이를 맞춰서 들어주신다. 그래서 형 말이 납득이 된다. 다시 또 형 말을 생각하게 되더라. 일리가 있는 게 크다"고 고백했다.

17년간 JYP와 동행하는것 역시 "제가 점점 재계약을 하면서 굳어져 온 생각인데, 아직도 JYP에서 배울 게 너무 많더라. 제가 있는 공간에서 하고 싶은 게 안 되면 뭔가 이동을 해야 하는데, 이동을 하려고 해도 회사가 너무 커져서, 할 수 있는 바운더리가 커지더라. 나가려면 '진짜 너무 안 맞아, 너무 싫어' 혹은 은퇴하는 느낌이나 '다른 길을 갈 거야' 정도는 돼야할 것 같은데, 여전히 회사는 제 얘기를 들어준다"고 덧붙였다.

이어 "특히 진영이 형은 항상 다 들어주시고 대화가 이어진다. 그게 잔소리든 조언이든 칭찬이든 뭐든 계속 된다. 여기 소통에는 거짓이 없다는 게 느껴진다. 페이크가 없더라. 그래서 '여기서 내가 더 까불어야겠다. 더 춤추고 노래부르고 마음껏 뛰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직도 한참 배울 게 많더라. 형에게 좋은 점을 닮으려 한다. 형의 말씀은 항상 다시 생각하게 된다. '나도 저생각과 맞나? 따를 수 있나?' 그런데 반박할 수 없더라"고 했다.

장우영의 미니 3집 '아임 인투'는 15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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