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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BIFF] "베니스 찍고 부산까지"…박찬욱 감독→이병헌·손예진, 개막부터 흥행 예감 '어쩔수가없다'(종합)

최종수정 2025-09-17 16:32

[SC-BIFF] "베니스 찍고 부산까지"…박찬욱 감독→이병헌·손예진, …
17일 부산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어쩔수가없다'의 기자회견, 왼쪽부터 박찬욱 감독,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염혜란, 이성민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17/

[부산=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박찬욱 감독이 신작 '어쩔수가없다'로 올해 30주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의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어쩔수가없다' 기자회견이 1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박가언 수석 프로그래머, 배우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과 박찬욱 감독이 참석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어쩔수가없다'는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가 덜컥 해고된 후, 가족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국내 스크린작이다.

특히 '어쩔수가없다'는 개봉 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 영화로는 13년 만에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고, 제63회 뉴욕영화제 메인 슬레이트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선 국제 관객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누렸다.

연출을 맡은 박 감독은 "오랫동안 준비한 작품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게 돼 감개무량하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이렇게 오랫동안 해왔는데, 제가 개막작으로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나 올해는 30주년이지 않나. 관객 분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떨리는 마음을 안고 참석했다"고 밝혔다.


[SC-BIFF] "베니스 찍고 부산까지"…박찬욱 감독→이병헌·손예진, …
17일 부산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어쩔수가없다'의 기자회견, 이병헌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17/
박 감독에 이어 이병헌도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관객들과 만나게 돼 기쁜 마음을 표했다. 이병헌은 '공동경비구역 JSA', '쓰리, 몬스터'에 이어 '어쩔수가없다'로 박 감독과 세 번째 작업을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감독님과 오랜만에 함께 한 작업이라 설레고 신났던 기억이 난다. 늘 그래왔듯이 이번에도 재밌겠다는 기대감을 안고 촬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25년간 헌신한 제지 공장에서 하루아침에 해고된 후 재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 만수를 연기했다. 그는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만수는 아주 개성이 강하거나 특별한 캐릭터는 아니다. 평범한 인물인데, 그런 인물이 큰 상황에 부딪히게 되면서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극단적인 결정을 내린다"며 "평범한 사람이라면 이런 극단적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 고민했고, 이걸 설득력 있게 관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SC-BIFF] "베니스 찍고 부산까지"…박찬욱 감독→이병헌·손예진, …
17일 부산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어쩔수가없다'의 기자회견, 손예진이 미소짓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17/
손예진은 남편의 실직에 질책보단 위로를 건네고 가족의 중심을 지키는 미리로 변신했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제 영화를 개막작으로 볼 수 있게 돼 영광스럽다. 처음으로 국내 관객 분들과 함께 보게 돼 설렌다"며 "관객 분들이 어떤 반응을 보내주실지 떨리고, 오늘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감격을 드러냈다.


손예진은 영화 '협상' 이후 7년 만에 '어쩔수가없다'로 스크린에 복귀해 관객들의 반가움을 더하기도 했다. 그는 "7년 만에 돌아왔는데, 제가 배우로서 오랫동안 영화 작업을 할 수 있을지 불안함을 느꼈다. 영화계가 현실적으로 많이 어려워지지 않았나. 그러나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박찬욱 감독님 같은 감독님들이 작품을 더 많이 만들어주셔야 한다. 저 역시 조금 더 나아질 수 있는 방향으로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SC-BIFF] "베니스 찍고 부산까지"…박찬욱 감독→이병헌·손예진, …
17일 부산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어쩔수가없다'의 기자회견, 박희순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17/

[SC-BIFF] "베니스 찍고 부산까지"…박찬욱 감독→이병헌·손예진, …
17일 부산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어쩔수가없다'의 기자회견, 염혜란과 이성민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17/
탄탄한 연기 내공을 지닌 배우들도 완벽한 앙상블로 작품을 빛냈다. 박희순은 업계 불황 속에서도 잘나가는 제지 회사의 반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선출 역을, 이성민은 재취업이 절실한 업계 베테랑 범모 역을 맡아 새로운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염혜란은 풍부한 감성을 지닌 범모의 아내 아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박희순은 "아름다운 날씨, 아름다운 작품에 아름답지 못한 취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됐다. 어쩔 수가 없었다(웃음). 감독님이 저를 선출 역으로 선출해 주셨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작품의 매력포인트에 대해 "분명 베니스에서 영화를 봤을 때는 웃었는데, 다시 보니까 눈물이 나더라. 마지막 끝나갈 때쯤 만두가 될 정도로 울었는데 참 희한하다. 같은 작품인데 어떻게 한 번은 그렇게 웃고 한 번은 울 수 있는지 신기하다. 이게 이 영화의 매력인 것 같다. 두 번 세 번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극 중에서 부부 호흡을 맞춘 이성민과 염혜란도 작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이성민은 "박 감독님이 연출하신 영화 중에 가장 큰 흥행 성적을 거두었으면 좋겠고, 제가 출연한 영화 중에 제일 잘 됐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염혜란은 "영화를 세 번 관람했는데, 여전히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다"며 "관객 분들이 감독님이 미장센 속에 숨겨놓은 의도를 발견하시고, 작품에 대해 다양한 해석과 글을 남겨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7일부터 26일까지 열흘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이날 열리는 개막식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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