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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친오빠가 고인의 1주기 시점에 발표된 MBC 입장문을 두고 강하게 반발했다.
해당 인터뷰에 따르면, 오 씨는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폐지하고 정규직 '기상기후 전문가' 제도를 신설한다는 MBC 입장에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내 동생이 근로자가 아니라는 말도 안 되는 억측"이라며 "당연히 요안나가 근로자라고 생각한다.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고 업무도 반복성이 있는데, 그게 반복성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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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엄마가 단식 농성 5일째를 넘어가며 힘들다고 했지만, 그럼에도 그 자리에서 죽어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아들 입장에선 말리고 싶었지만, 본인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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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에서는 "조직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인정했지만, 프리랜서 계약 형태였던 고인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되지 않아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을 적용받을 수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이에 대해 유족은 "젊은 여성의 피와 뼈를 갈아 방송을 만든 현실"이라며 방송계 프리랜서 구조의 모순을 지적하며 MBC 상암 사옥 앞에서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유튜브 채널 BBC News를 통해 고인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정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