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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술 의존증 심했다, 러닝 덕분에 삶의 만족도 60→80점"
기안84는 "31살 때 웹툰 '복학왕' 연재를 시작한 날 공황장애가 찾아왔다. 약도 먹고 상담도 받았지만 효과가 없었다. 병원에서 공통적으로 말한 건 결국 운동이었다"라며 "3년 전 대청호 마라톤을 계기로 본격적인 러닝을 시작했다. 직업 특성상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보니 '이대로는 죽겠다' 싶었다. 다른 운동은 시간을 내야 하지만 달리기는 금방 다녀올 수 있어 습관처럼 5~7km를 달렸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러닝 전 극심한 술 의존에 시달렸다. 몸이 아픈데도 술을 마셨고, 안 마시면 잠을 못 잤다. 위스키 반 병씩 마셨는데 일주일이면 3병 정도였다. 거의 의존증 수준이었다"라며 "하지만 꾸준한 달리기를 시작한 뒤 술이 줄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러닝 거리가 늘어날수록 술이 줄었다. 아침마다 오는 고통이 사라진 게 가장 좋다"고 뿌듯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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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션은 "듣고 보니 비슷한 점이 많다. 하지만 러닝은 반대로 건강해지는 중독"이라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러닝이 가져온 삶의 변화를 묻자 기안84는 "예전에는 도파민을 술자리에서만 얻었다. 지금은 달리기로 삶의 만족도가 올라갔다. 원래 만족도가 60점이었다면 지금은 80점이다. 아마 죽을 때까지 뛰지 않을까 싶다"며 "만화가로서 어두운 면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술, 담배도 괜찮다고 여겼는데 막상 죽을 것 같으니 '건강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앞으로도 최소 일주일 2~3번은 꾸준히 달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