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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전개·탁월한 공포 연출…북미서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
영화 '웨폰'(Weapons)은 한날한시에 사라진 아이들을 찾는 과정을 그린 미스터리 공포 스릴러다.
영화는 사건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인물들의 시점에서 추적 과정을 그려나간다. 사라진 아이들의 담임 선생님 저스틴(줄리아 가너 분)을 비롯해 사라진 아이의 아버지 아처(조시 브롤린), 반에서 유일하게 남게 된 알렉스(캐리 크리스토퍼)까지 관객은 6명의 인물을 따라가며 미스터리의 실체를 파악해간다. 같은 사건이 서로 다른 인물의 시점에서 반복돼 그 이면을 알게 되거나, 그 인물만 알고 있는 이야기가 드러나 비밀을 깨닫게 되는 식이다. 아이들이 사라진 이유 자체가 불러일으키는 흥미와 더불어 이를 전개하는 방식마저 관객의 시선을 붙들어두는 데 효과적이다.
각본을 쓰고 연출한 잭 크레거 감독은 능숙한 템포 조절로 관객의 심장을 조인다. 갑작스러운 출현 등으로 보는 이를 깜짝 놀라게 하는, 공포 영화에서 흔히 쓰이는 '서프라이즈' 연출뿐만 아니라 천천히 긴장감을 조성해 공포를 빚어낸다. 저 멀리서 등장한 미지의 존재와 저스틴 선생의 대면을 느린 템포로 연출한 장면은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이 빛난 대표적인 장면이다.
영화는 사건의 비밀이 밝혀진 이후에도 능수능란한 연출력에 힘입어 이야기를 힘있게 끌고 나간다. 기괴하고 피가 튀는 강렬한 이미지들이 전시되는 한편, 강력한 동기를 가진 인물들끼리 맞부딪치며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한다. 그런 과정을 거쳐 영화는 전혀 예상치 못한 감정을 선사하며 완벽한 기승전결을 맺는다.
외신에 따르면 '웨폰'은 지난 8월 8일 북미에서 개봉한 직후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개봉 3주 차인 8월 22∼24일 특별 이벤트 형식으로 상영한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1위를 내줬지만, 개봉 4주 차에 다시 1위로 올라서며 8월 한 달간 북미 극장가를 휩쓸었다.
크레거 감독은 데뷔작 '바바리안'에 이어 '웨폰'으로 공포 장르에서 주목받는 감독으로 올라섰다. 그는 "단순히 규모와 스케일이 큰 것을 넘어 더 많은 요소와 복잡한 구성을 지닌 영화를 찍고 싶었다"며 "이 영화는 이상한 이야기로 시작하고 끝은 더 이상하지만, 가능한 현실에 충실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15일 개봉. 128분. 청소년 관람 불가.
encounter24@yna.co.kr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