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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데뷔 20년 차 아직도 연기가 쉽지 않다는 배우 김향기(25)가 다시 한번 인생작을 들고 관객을 찾았다.
특히 '한산: 용의 출현'(22, 김한민 감독) 이후 '한란'으로 3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김향기는 여섯 살 어린 딸을 둔 스물여섯 엄마로 파격 변신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토벌대를 피해 한라산으로 피신하던 중 마을이 습격받았다는 말을 듣고 딸을 구하기 위해 하산하는 강인한 모성애를 지닌 엄마로 변신한 김향기는 촬영 3개월 전부터 제주어를 배우며 혼란하고 비극적인 제주의 한가운데 선 여성이자 엄마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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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책을 일고 난 뒤 데뷔작이었던 영화 '마음이'(06, 박은형 감독) 촬영 때 생각이 많이 났다. 원래 아이들이 진짜 신나게 잘 놀다가도 어느 순간 확 지치는 지점이 있지 않나? 성인과 다르게 그런 지점이 확 보이는데 그때 엄마한테 의지를 하는 부분이 있다. 예전 생각이 나면서 촬영 다닐 때 우리 엄마도 많이 힘들었겠다 싶더라"고 머쓱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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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제일 걱정된 부분이 제주어였다. 배우로서 당연히 노력을 해야 하는 부분 중 하나였고 다행히 미리 연습할 시간이 주어져 부담을 덜고 임했다. 제주어 감수자 분과 일대일 과외 하듯 준비했다. 연습하는 시기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캐셔로' 촬영을 같이 하고 있었을 때인데 현장을 이동할 때도 제주어 대사 녹음본을 들으면서 최대한 숙지하려고 했다. 막상 현장에서 제주어 억양을 따라하다 보니 정작 아진의 감정이 잘 안 섞이는 느낌이었다. 억양에 집중하다 보니 스스로 입에 안 붙어 감 잡기 어렵고 어색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서 생각을 바꿔 제주어 사투리로 접근을 안하고 제2외국어처럼 접근하려고 했고 그 방법으로 바꾼 뒤 감정이 잘 섞이는 걸 경험하게 됐다. 생각이 바뀌면서 제주어가 편안하게 느껴졌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실제 사건을 영화화한 지점도 "부담이 되긴 했다"며 "하지만 그 부담이 배우로서 당연한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내게 주어진 일이라 생각하고 감당해야 하는 몫인 것 같다. 이 인물을 잘 표현해야 하는 숙명이 있는데 너무 부담을 안고 생각하면 막히는 지점이 많이 생긴다. 부담감을 안고 연기를 하면 만족할 수 없는 연기가 나올 때가 많아서 되도록 현장에서는 그 순간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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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나의 데뷔작이 영화 '마음이'(06, 박은형 감독)인데 그때 내 나이가 지금 민채가 '한란'을 찍었을 때였던 6살 나이였다. 사실 나도 민채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그때 기억을 떠올리려고 했는데 잘 안 안나더라. 다만 이따금 내 기억 속에서 남은 이미지 중 하나가 촬영 현장에서 쉬는 타임에 엄마랑 나무의 열매를 따먹고 스태프들에게도 나눠준 기억이 있다. 그게 나름 좋은 기억으로 남은 것 같아서 민채에게도 좋은 추억으로 만들어주고 싶었다"고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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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일탈하고 싶다는 감정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다는 것은 모든 배우가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금도 갈증과 갈망이 있지만 극단적으로 생각할 부분이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의외로 다양한 역할을 연기 하긴 했다. 순간 순간 할 수 있는 것을 제대로 하다 보면 언젠가는 정말 본 적 없는 색다른 장르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 내게 주어진 작품에서 최대치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열심히 해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연기를 향한 진심을 드러냈다.
'한란'은 김향기, 김민채, 황정남, 김원준, 최승준, 김다흰, 강채영, 강명주 등이 출연했고 '그녀의 취미생활'의 하명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6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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