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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아버지의 건강 이상으로 충격에 빠진 박서진 가족의 이야기가 등장했다.
상급 병원으로 옮겨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리자, 박서진은 17세 시절 어머니가 자궁경부암 3기 진단을 받았던 때를 떠올리며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는 "아빠까지 이런 얘기를 들으니까 '왜 자꾸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싶은 생각이 들고 괜히 뭐든 다 원망스럽더라. 이제 이사해서 잘해보려고 했는데 아빠가 옆에 없으면 어떡하나 싶었다"고 털어놓으며 불안함을 드러냈다.
가족들이 박서진을 걱정해 뒤늦게 소식을 알린 사실도 밝혀졌다. 박서진은 "며칠 뒤에야 아버지 소식을 듣게 됐다. 내가 걱정하고 신경 쓸까 봐 늦게 알려줬다고 했는데 정말 속상했다"고 고백했다. 이로 인해 동생 효정과 갈등도 이어졌다. 아버지의 검진일에 해외 공연 일정이 겹쳐 병원에 동행하지 못했던 박서진은 효정에게 서운함을 드러냈고, "나 자신에게 화가 난 걸 동생에게 풀었던 것 같다. 잘되고 성공하면 (가족을) 잘 챙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그렇지 않아서 나 자신이 미웠다"며 복잡한 속내를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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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아버지는 세상을 떠난 두 아들을 떠올리며 "형들보다는 안 아프다. 몸이 안 좋으니까 두 아들을 만나러 가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해 박서진을 더욱 놀라게 했다. 박서진은 "아빠가 아프거나 일이 생기면 걱정이 돼서 일이 손에 안 잡히는데, 그런 제 마음을 몰라주시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으며, 동시에 아버지와 함께 병원에 가지 못한 미안함도 전했다.
아버지의 검진 날, 박서진을 제외한 가족들 모두가 병원에 총출동했다. 함께 하지 못한 박서진은 효정에게 미리 준비할 것들을 세심하게 설명했고, 전화로 상황을 체크했다. 이때 효정의 휴대폰에는 오빠의 이름이 '나의 왕자님'이라고 저장돼 있었고, 이요원은 남편을 '여보야'로 저장해 놨다고 했다.
이후 일정차 일본 출국을 앞두고 초조해하던 박서진은 형에게 검사 결과를 전해 들었다. 한쪽 경동맥이 막혀 있는 상황이며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의사의 소견에 박서진의 불안함은 더욱 커졌다. 박서진은 일본에 도착한 뒤에도 편치 않은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고, "이러다가 진짜 형들 따라 아빠도 가는 거 아닌가 안 좋은 생각이 들고 생각이 꼬리를 물고 잠이 안 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다음날 아버지와 통화하던 박서진은 "아빠한테 효도하는 건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이라는 아버지의 말에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