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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아람 기자] '용감한 형사들'에서 잔혹한 범죄의 실체를 끝까지 파헤쳤다.
형사들과 과수팀이 시멘트를 걷어내자 여행 가방 안에 담긴 여성의 시신이 확인됐다. 시신은 진공 압축 비닐에 싸여 외부 공기와 차단된 상태였으며, 사인은 둔기에 의한 두부 손상으로 밝혀졌다. 피해자는 16년 전 가족과 연락이 끊긴 뒤 13년 전 실종 신고가 접수됐던 30대 후반 여성이자 옥탑방 세입자로 드러났다. 당시 그는 "어머니 집으로 들어가겠다"고 말한 뒤 종적을 감췄다. 형사들은 피해자와 옥탑방에서 함께 거주했던 동거남을 유력 용의자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건물 뒷문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한 결과, 화재 직후 남녀가 급히 빠져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남성은 CCTV 본체를 들고 있었고, 뒤따르던 여성은 고령으로 보여 의아함을 더했다. 인근 CCTV 추적 결과 두 사람은 근처 편의점에 들렀다가 각자 다른 방향으로 향했다. 여성은 병원으로 갔고, 왼쪽 팔꿈치 골절로 전치 6주의 진단을 받았다. 수사 결과 해당 여성은 공범이 아닌 이용원의 종업원이었다. 그는 범인에게 신분증이 든 지갑을 빼앗겼고, 신고하면 가족까지 해치겠다는 협박을 받아 형사들을 보자 당황하고 불안한 기색을 보였던 것이다.
범인은 20~30대로, 이전에도 이용원을 찾았던 손님이었다. 9만 원을 내고 2시간가량 마사지를 받은 뒤 환불을 요구했고, 이를 거절당하자 문을 잠그고 돌아와 피해자의 목을 졸랐다. 종업원이 돈을 주겠다고 만류했지만 범행은 멈추지 않았다. 이후 금고에서 10만 원을 강취하고 피해자의 휴대전화와 CCTV 본체를 챙긴 뒤, 시신 위에 종이와 옷을 올려 불을 지르고 도주했다.
형사들은 사건 현장부터 용의자가 사라진 주택가 골목까지 약 150대의 CCTV를 확보해 얼굴이 잘 찍힌 장면을 찾아냈고 지역 형사의 확인으로 한 인물을 특정했다. 그는 사건 두 달 전 현행범으로 잡힌 절도범이기도 했다. 강도와 절도 등 13범의 전과를 지닌 그는 특수강도강간죄로 복역한 사실도 확인됐다. 특히 체포 과정에서 범인의 집 문을 연 인물이 할머니였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더했다. 범행을 부인하던 그는 CCTV 증거가 제시되자 범행을 인정했고, 숨겨둔 CCTV 본체 위치까지 자백했다. 그는 피해자가 자신을 무시해서 화가 나 손에 잡히는 것들을 강제로 넣었다고 진술했다. 법원은 그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안정환은 "사람을 자신을 채워줄 수 있는 물건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용감한 형사들4'는 매주 금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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