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이종필 감독님만 믿고"…'파반느' 고아성, 10년 기다림 끝 완성한 첫 멜로(종합)

기사입력 2026-03-03 06:57


[SC인터뷰] "이종필 감독님만 믿고"…'파반느' 고아성, 10년 기다림…
사진 제공=넷플릭스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고아성(33)이 10년의 긴 기다림 끝에 영화 '파반느'로 첫 멜로 얼굴을 완성했다.

지난달 20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는 박민규 작가의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원작으로 한다.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가던 세 사람이 서로에게 빛이 되어주며 삶과 사랑을 마주하게 되는 영화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탈주'의 이종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고아성은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으로부터 숨은 여자 미정을 연기했다.

고아성은 이종필 감독과 함께 10년 전부터 '파반느'를 준비해 왔다.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난 그는 영화를 공개한 소감에 대해 "감독님과 찍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먼저 개봉했지만, '파반느'로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것"이라며 "그동안 촬영을 마치고 작품을 개봉하는 작업을 수 차례 해봤지만, 이번엔 더 특별했던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파반느'에서 '영화는 역시 사랑 영화다'라는 대사가 나오지 않나. 저 역시 사랑 영화를 좋아하는데, 그래서인지 더 신중한 느낌이 들었고, 아껴둔 영화를 꺼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첫 멜로 영화로 '파반느'를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SC인터뷰] "이종필 감독님만 믿고"…'파반느' 고아성, 10년 기다림…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 스틸. 사진 제공=넷플릭스
또 작품을 준비했던 과정을 떠올리며 "학생 때 원작을 먼저 보고, 세월이 흘러 감독님이 각색하신 시나리오를 읽어봤다. 워낙 작품을 오랫동안 준비해 왔기 때문에 각색 과정도 길었다. 최종적으로 영화 버전을 준비하는 동안 원작엔 없는 감독님의 새로운 터치 결을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저는 감독님의 감성을 믿었고, 감독님이 그려주신 여성상을 믿었다"며 "또 우리나라 최고의 분장 감독님이신 송종희 감독님도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에서 큰 도움을 주셨다. 저의 첫 영화인 '괴물'에서 함께 해주셨고, 중학교 시절의 제 모습부터 봐오셨기 때문에 믿음이 컸다. 의상 감독님께서도 섬세하게 신경을 써주셔서 훌륭한 스태프들을 믿고 가도 되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특히 고아성은 캐릭터를 위해 체중을 증량하며 외적인 변신을 꾀하기도 했다. 그는 "이 영화에 임하면서 외형적인 조건에만 포커싱을 두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 마음을 닫고 살아가던 사람이 처음으로 한줄기의 빛이 내리쬐서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SC인터뷰] "이종필 감독님만 믿고"…'파반느' 고아성, 10년 기다림…
넷플릭스 영화 '파반느' 스틸. 사진 제공=넷플릭스
8살 연하인 문상민과는 극 중에서 풋풋한 멜로 연기를 선보였다. 그는 "상민이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청춘스타였다. 지금은 더욱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이지만, 함께 촬영하면서 지난 한 시절을 보는 것 같았다"며 "촬영이 끝나고도 왠지 모르게 가슴이 저릿하기도 하고, 상민이가 그린 경록의 잔상이 아른거리기도 했다. 그게 다 상민이가 저에게 줬던 힘이고 에너지가 아닐까 싶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문상민 역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성 누나가 준 위로 덕분에 고마움의 눈물을 흘렸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들은 고아성은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상민이는 굉장히 속 깊은 친구다. 상민이가 감독님과 시나리오 리딩을 하고 있을 때 제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깜짝 등장한 적 있었다. 그때부터 상민이는 이미 경록 그 자체였다. 차가운 눈빛 안에 불타는 열정이 담긴 친구라는 걸 단번에 느꼈다"며 "상민이를 보자마자 '너였구나. 너를 기다렸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파반느'는 변요한과 문상민의 동성 키스신으로도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이에 고아성은 "당시 두 분도 애드리브를 했는데, 저도 그 장면에서 애드리브를 했다. 경록이가 미정이를 좋아한다고 돌려 말하는 듯한 대사를 칠 때, 대본에는 '미정이 당황한다. 쥐구멍으로 숨고 싶어 진다'라고 적혀 있다"며 "저는 그 신을 찍을 때 현장에서 팟타이를 먹었다"고 설명했다.


[SC인터뷰] "이종필 감독님만 믿고"…'파반느' 고아성, 10년 기다림…
사진 제공=넷플릭스

이종필 감독과는 꾸준히 신뢰를 쌓으며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고아성은 "같은 감독님과 두 번 작업을 함께 하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더라. 앞서 봉준호 감독님도 계셨고, 이한 감독님도 계셨다. 이렇게 감독님들이 두 번씩 저를 찾아주실 때가 기쁘다.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게 해드렸다는 생각이 들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도 든다"며 "사실 이종필 감독님과는 다른 분들이 예상하신 것처럼 그 정도로 친하진 않다(웃음).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지만, 서로 적당한 거리감과 긴장감을 유지한 채 작업에 임하는 관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뭔가 감독님과 살갑고 친하게 지내시는 배우 분들을 보면 질투 날 때도 있다. 근데 '파반느'에 나온 대사처럼, 세상의 속도에 맞추지 않고 감독님과 저만의 속도로 가고 싶다. 또 곧 있으면 감독님과 작업한 영화 '극장의 시간들'도 개봉한다. 거기에선 화면에 주로 나오지 않고, 카메라 뒤에서 목소리만 출연하는 감독 역할이다. 얼굴은 두 컷 정도 나오는데, 저도 모르게 그동안 만났던 감독님들의 모습을 성대모사 하고 있더라. 그중에서도 이종필 감독님의 모습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다. 늦었지만 감독님한테 꼭 고백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종필 감독을 향한 감사한 마음도 잊지 않았다. 고아성은 "멜로 영화에서 꼭 하고 싶었던 게 있었다"며 "혼자 있을 때 씩씩한 여주인공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파반느'에서 그런 장면을 감독님께서 만들어주셔서 연기할 때 너무나 행복했다"고 감격을 드러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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