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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그부부' 남편, 생활고에 아내 떠난지 35일만 장례..."무빈소 마음의 짐" ('오은영 리포트')

'배그부부' 남편, 생활고에 아내 떠난지 35일만 장례..."무빈소 마음의 짐" ('오은영 리포트')

[스포츠조선 정안지 기자] '배그 부부' 남편이 아내를 떠나보낸 지 35일 만에 뒤늦은 장례를 치르며 끝내 눈물을 쏟았다.

20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다시, 사랑 그 후'에서는 아내를 떠나보낸 뒤 두 아이와 홀로 일상을 이어가고 있는 '배그 부부' 남편의 근황이 공개됐다.

앞서 지난 5월 방송에서 남편은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던 아내를 대신해 육아와 집안일을 도맡는 모습으로 많은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그러나 아내는 병세가 급격히 악화했고, 지난 4월 24일 끝내 가족들의 곁을 떠났다.

이날 남편은 아내가 떠난 지 35일 만에 뒤늦게 장례를 준비했다. 남편은 "경제적으로 채무가 있다. 갚아야 할 대여금도 있다"라면서 "아내가 어렵다고 생각하더라. 그래서 부득이하게 무빈소로 진행하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아내를 보낸 것이 보낸 것 같지 않았다. 충분히 울었다고 생각했는데 슬픔이 비워지지 않더라"라며 "평범하게 살고 싶었는데 평범하게 장례를 못 치르다 보니까 마음의 짐으로 남았다"라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배그부부' 남편, 생활고에 아내 떠난지 35일만 장례..."무빈소 마음의 짐" ('오은영 리포트')

이에 아내의 31번째 생일, 남편은 상복을 입고 상주 자리에 섰다. 상복으로 갈아입던 남편은 "할 수 있다. 나는 아빠다. 울지마"라며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끝내 북받치는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아내를 배웅하기 위해 하나둘 모여든 조문객들이 위로를 건네자 남편은 "얼굴을 보고 많은 사람이 손을 맞잡아준 게 처음이었다. 이렇게 슬픔을 사람으로 잊어가는구나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아내가 세상을 떠난 뒤 처음으로 식사다운 식사를 하던 남편은 장례식장 밥을 먹던 중 "염치없게 왜 이렇게 맛있냐. 맛이 느껴지더라"라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남편은 "'아 이제 맛있다'. 염치없지만 오랜만에 맛있게 먹었다. 아내가 차려준 생일상"이라며 눈물을 쏟아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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