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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연출 김형일, 극본 조정선, 제작 아크미디어)이 유이, 하준, 고주원의 삼각 러브라인 못지 않은 다양한 케미스트리로 주말 안방극장을 섭렵했다.
선순(윤미라)과 끝순(전원주)은 사고뭉치 환장의 복식조로 '효심이네 각자도생'에서 웃음을 담당하고 있다. 선순이 점쟁이 말을 철썩 같이 믿고 수십 년 전 사라진 남편을 찾기 위해 강원도 고성까지 갈 수 있었던 데는 든든한 내 편 끝순이 있었기 때문이다. 선순이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선순이 좋아하는 배춧국을 손수 끓여 온 사람도 끝순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뭉쳤다 하면 사고가 터지기 일쑤.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린 선순의 남편을 발견하고, 앞뒤 재지 않고 그대로 돌진, 난장판을 만든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가장 재미있는 건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는 두 사람의 티키타카. 끝순이 효심 흉을 보는 선순을 향해 "네가 내 엄마가 아니어서 정말 다행이다"고 뼈 때리는 발언을 하거나, 초등학교 밖에 안 나와서 열등감이 있는 거라고 구박하는 선순을 향해 "중학교 3개월은 다녔다"고 항변하는 모습이 일례다. 서로에게 지지 않으려고 유치한 발언도 서슴지 않는 두 어르신에게 아이 같은 순수한 매력마저 느껴지는 것이 포인트다
#2. 막내라인 김도연♥김비주, 다짜고짜 러브라인 케미
#3. 윤미라-전원주-김유하, 세대를 초월한 사이 좋은 이웃사촌 케미
마지막으로 세대를 초월한 케미가 있다. 환장의 복식조 선순과 끝순, 그리고 의천빌라의 귀염둥이 가온(김유하)이 그 주인공이다. 가온은 효심이 일하는 TS피트니스센터에서 오전 골프 강습을 맡고 있는 박프로(박근수)의 딸로 탁월한 노래 실력을 지녔다. 그런 가온이 "냄새난다"는 솔직한 말로 남이 버린 물건들을 모으는 끝순을 저격(?)하기도 했지만, 병원에 입원한 선순을 위해 한달음에 달려와 트로트 한 곡을 구성지게 불러주며 위로를 건네며 할머니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제작진은 "가온이는 의천빌라의 활력소 같은 존재다. 선순, 끝순과 친할머니 손주처럼 지내기도 하고, 때로는 친구처럼 티격태격하기도 하며 의외의 케미를 발산한다. 진짜 가족보다 더 가족처럼 지지고 볶으며 사는 의천빌라 식구들의 이야기와 가온이의 활약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오늘(24일) 아시안게임임 중계로 결방한다. 4회는 오는 30일 토요일 저녁 9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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