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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클린스만식 자유축구, 핵심은 '축구도사' 이재성(마인츠)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10월 A매치부터 '손-황-이' 트리오에 대한 '자유도'를 극대화시켰다. 이들이 가장 잘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풀어줬다. '해줘' 축구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격진영에서는 선수들에게 절대적으로 맡기는 모습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며, 그의 존재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손흥민은 때로는 9번, 때로는 8번으로 보일 정도로, 공격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 좌우 측면도 쉴 새없이 오가고 있다. 황희찬의 자리는 왼쪽이다. 황희찬은 좌우 모두 소화가 가능하지만 왼쪽일때 더욱 위력적이다. 이강인의 자리는 오른쪽이다. 중앙 보다는 오른 측면을 기반으로 움직일 수 있게 했다.
'손-황-이' 트리오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위치에서 좋아하는 플레이를 마음껏 펼치고 있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2경기 연속골, 이강인은 3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이다. 특히 모든 팬들이 원하는 손흥민-이강인의 공존도 가능해졌다. 점점 시너지를 높이는 모습이다. 손흥민은 "자유라는 단어는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르다. 세밀함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많은 골을 넣을 수 없다. 물론 선수들의 재능이 좋고, 컨디션이 좋기에 가능한 일이다. 자유로움은 포지션적으로나 움직임적으로나 준비한 것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가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우리가 자유롭게 플레이하면 섬세하게 하지 않을거라 생각하실텐데 충분히 연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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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전 공격적인 황인범을 원볼란치(한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두고도, 흔들리지 않았던 것은 2선과 3선을 오간 이재성의 플레이 때문이었다. 이재성은 중앙은 물론, 측면까지 두루두루 자신의 발자취를 남기며, 2선의 자유로운 플레이에 윤활유를 칠하고, 동시에 질서를 잡아줬다. 이재성의 움직임에 따라 클린스만호는 4-1-4-1, 4-2-3-1, 4-1-3-2, 4-4-2를 오갔다. 이재성의 움직임이 곧 전술이었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이재성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는 듯 하다. 이재성은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모든 경기에서 선발로 나섰다. 위치도 다양했다. 중앙은 물론, 좌우 측면 미드필더까지 전지역에서 뛰었다. 이재성은 딱 부러지는 활약으로 2선에 힘을 더했다. 다양한 조합 속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아 무대에서 득점력을 올리기 위한 선택으로 '자유 축구'를 밀어붙일 기세다. 자칫 밸런스가 흔들릴 수 있다. 그래서 지금처럼 '언성히어로' 이재성의 역할이 중요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