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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철(왼쪽)-지동원 '지구특공대'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다시 만난다. 스포츠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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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특공대'가 다시 만난다.
지동원의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이적이 확정되며 구자철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게 됐다. 지동원-구자철 콤비는 2011년 한국축구의 히트상품이었다. '지구특공대'는 2011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결성됐다. 박주영의 부상공백, 공격형 미드필더 부재로 한국의 최전방과 섀도스트라이커를 책임지게 된 '지구특공대'는 8골-5도움을 합작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둘은 아시안컵에서의 활약으로 꿈에 그리던 유럽무대 진출에도 성공했다.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 지동원은 선덜랜드에 둥지를 틀었다. 유럽 진출 뒤 부침을 겪던 지구특공대는 2013년 1월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아시안컵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보직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 17위(승점 9·1승6무12패)다. 강등권이다. 분데스리가는 17, 18위가 2부리그로 추락한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기 마지막 10경기(4무6패)에서 승리가 없다. 문제는 공격력이다. 최하위 그로이터 퓌르트(11골)에 이은 리그 최소 득점 2위(12골)다. 경기당 득점이 1골도 되지 않는다. 지동원을 영입한 것도 공격력 보강을 위해서다.
아우크스부르크는 4-2-3-1 포메이션을 쓴다. 각각 4골과 3골을 넣고 있는 최전방의 사샤 묄더스와 왼쪽 측면의 토비아스 베르너르, 수비형 미드필더 다니엘 바이에르만이 붙박이 일뿐 구자철이 어느 위치에서 뛰느냐에 따라 나머지 선수들의 기용폭이 달라진다. 실제로 구자철은 부상 복귀 후 섀도 스트라이커, 오른쪽 미드필더, 수비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지동원의 보직은 최전방 보다는 측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시즌 아우크스부르크의 극적인 잔류 드라마는 구자철의 합류와 활발한 측면 공격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올시즌을 앞두고 좌우 돌격대장이었던 악셀 벨링하우젠(뒤셀도르프)과 마르셀 은젱(헤르타 베를린)이 팀을 떠나며 측면이 현저히 약해졌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매경기 중앙쪽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지만 측면이 살지 않아 골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구자철은 전반기 막바지 경기에 더 많이 관여할 수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 보직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여기에 아우크스부르크의 얼굴과도 같은 묄더스와 섀도 스트라이커 토어스텐 외를을 밀어내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지동원은 측면 공격수 보직을 받아들 가능성이 높다. 지동원은 중앙 뿐만 아니라 측면에서도 제 몫을 할 수 있는 선수다. 전형적인 윙어는 아니지만 사이드로 돌아가는데 능한 바이에르와 좋은 조합을 이룰 수 있다. 지동원은 재정적으로 부족한 아우크스부르크가 1월에 데려올 수 있는 최고수준의 선수다. 그만큼 거는 기대도 크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잔류의 마지노선인 16위 볼프스부르크(승점 19)와 정확히 승점 10점차가 난다. 수치에 비해 힘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좋은 경기를 하고도 승점을 얻지 못한 경기가 많다. '공격수' 지동원이 빠르게 팀에 적응할 수록 잔류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난해 구자철이 혼자힘으로 '임대의 전설'을 썼다면, '임대의 전설 시즌2'를 위해서는 '지구특공대'의 힘이 필요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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