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2' 드디어 움직인다, 정몽규-허승표 출마 선언

최종수정 2013-01-07 09:29

◇정몽규 프로축구연맹 총재

'빅2'가 드디어 움직인다.

MJ(정몽준 명예회장)의 지원을 받고 있는 여권의 정몽규 프로축구연맹 총재(51·현대산업개발 회장)가 7일 오후 2시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다. '반MJ의 핵'이자 야권의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67)도 9일 출마를 공식화 할 계획이다.

정 총재는 기자회견에 앞서 프로연맹 총재에서 물러난다. 그는 2011년 1월 3년 임기의 프로연맹 수장에 올랐다. 하지만 임기를 채우지 않고 말을 갈아타기로 결정했다. 프로연맹 총재는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한 표를 행사한다. 총재 직함을 유지하고 선거전에 뛰어들 경우 한 표는 '사(死)표'가 된다. 프로연맹은 사전정지 작업으로 7일 오전 11시 임시 이사회에 이어 총회를 열어 총재 권한대행을 선출할 예정이다. 총재 권한대행으로는 김정남 프로연맹 부총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재는 첫 해에 K-리그 승부조작 사건으로 신음했다. 지난해 방향을 잡고 야심차게 개혁을 추진했다. 이사회 구조를 실무형으로 변경하고, K-리그 승강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씨앗을 뿌렸을 뿐이다. 열매를 맺은 것은 없다. 여전히 진행형이다. 정 총재의 측근은 "프로연맹 총재로 일하면서 한계를 느꼈다. 축구협회의 체계적인 지원없이는 프로연맹 단독으로는 개혁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았다. 정 총재가 출마를 결심한 것도 이런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 판세를 분석하면 쉽지 않은 선거전이다. 정 총재의 능력과는 무관하게 가장 큰 벽은 '현대가 세습 논란'이다. 정 총재는 MJ의 사촌동생이다. 정 명예회장은 1993년 축구 대권을 잡은 후 16년간 한국 축구를 이끌다 2009년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십수년간 보좌한 조 회장에게 그 자리를 넘겨줬지만 실패했다. 조 회장은 조광래 전 A대표팀 감독의 밀실 경질, 횡령과 절도를 한 회계 담당 직원에게 거액의 특별위로금(약 1억5000만원) 지불, 박종우 독도 세리머니와 관련한 저자세 외교 등 실정으로 좌초했다.

정 총재는 MJ의 두 번째 후보인 점이 덫이다. MJ의 측근인 권오갑 실업연맹 회장, 오규상 여자연맹 회장과 현대가의 영향력에 있는 송용근 울산축구협회장, 프로연맹 등 고정표가 있다. 그러나 그외 대의원들은 "또 현대냐"며 거부감이 강하다. 시도협회장을 중심으로 '정권 교체'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허 회장은 김석한 전 중등축구연맹회장(59) 안종복 남북체육교류협회장(57)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51) 정 총재에 이어 가장 마지막으로 출마를 선언한다. 홀로 뛰며 표밭을 다지고 있는 그는 두 차례 축구협회장(1997년, 2009년) 선거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여권의 특권인 중앙대의원 제도(5표)가 폐지된 데다 '현대가 세습 논란'의 역풍에 편승, '대세론'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주도권을 잡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는 출마의 변으로 축구협회 개혁을 역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빅2'의 출마 선언으로 공식 선거전이 막이 오른다. 축구협회는 7일 대의원총회 개최 공고를 낸다. 후보자 등록 기간은 8일부터 14일까지며, 선거는 28일 열린다. 축구협회장은 16명의 시·도 축구협회장(서울, 경기, 대전, 충북, 충남, 강원, 전북, 전남, 경남, 경북, 부산, 대구, 제주, 울산, 광주, 인천)과 8명의 산하 연맹 회장(초등, 중등, 고등, 대학, 실업, 풋살, 여자, 프로) 등 24명의 투표로 결정된다. 과반수의 표(13표)를 얻는 후보가 당선된다. 과반수 이상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가 결선투표를 다시 치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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