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짜증이 쌓일 대로 쌓인 주제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오랜 만에 격한 벤치 퍼포먼스로 볼거리를 제공했다.
10일(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2-2013 박주영이 뛰는 셀타 비고와의 스페인 코파 델 레이컵(국왕컵) 16강전 2차전.
전반 2분과 24분 연속골을 폭발시킨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전반 38분 아크서클 한가운데서 패스를 받다 넘어졌다. 주심은 박주영의 동료 안드레스 투네스에게 발을 걸었다며 옐로카드를 줬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골 기회를 빼앗았으니 퇴장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화를 참지 못한 그는 벤치를 박차고 일어나더니 근처의 공을 주워 관중석 쪽으로 강슛을 날렸다. 격한 포즈에 바로 앞 경기진행요원이 고개를 돌리며 기겁하는 장면이 이채롭다.
다행히 공이 빗맞아 힘없이 떨어지며 더 큰 파장은 없었다. 뒷감당을 생각해 일부러 차지 않은 것으로도 보인다. 평소 무리뉴 감독의 다혈질적인 성격이 드러난 장면이지만, 최근 어수선한 상황과 맞물려 감정이 폭발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2경기에서 주장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를 선발 제외하며 시즌 초 촉발됐던 선수들과의 불화설을 재점화했다. 구단 수뇌부와도 사이가 좋지 않은 데다, 언론은 물론 팬들까지 그에게 야유를 퍼부으면서 사면초가에 몰린 상황이다.
호날두는 후반 42분 추가골을 보태면서 기어이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틀 전 발롱도르를 라이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에게 내주며 삼켰던 설움을 다소나마 해소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사미 케디라의 쐐기골과 3경기 만에 선발로 나선 카시야스의 선방을 더해 4대0 완승을 거두며 1, 2차전 합계 5-2로 8강에 올랐다. <스포츠조선닷컴, 영상=http://www.youtube.com/watch?v=rfeB6p4DXH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