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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후배를 먼저 떠나보냈다. 항상 밝은 미소를 짓던 사진부 후배였다. 여섯살짜리 쌍둥이의 아빠였다. 몇해전 아이를 낳고는 "선배는 아이 셋을 어떻게 키워요"라며 물었었다. 힘들다는 말이었다. 몇달전에는 집안에 도둑이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런 말을 하면서도 웃었다. 늘 그랬다. 취재원에게도 인기가 좋았다. 밝은 미소에 모두 마음을 열었다.
동시대에, 비슷한 연배에 이런 라이벌은 없었다. 축구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대결이다. 현재 앞서있다고 평가받는 메시가 26세, 호날두는 28세다. 기량이 한창 농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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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는 호날두를 '위대한 2인자'라고 칭한다. 그럴만 하다. 성적이 엄청나다. 지난시즌에 리그 38경기에 출전, 46골-12도움을 올렸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9경기서 10골-3도움을 기록했다. 엄청난 수치다. 2010-2011시즌 성적도 뛰어났다. 리그 34경기서 터뜨린 골이 40골이다. 10도움도 추가했다. 엄지를 치켜세울만 하다.
그런데 하늘이 너무 했다. 그 위에 메시를 갖다 놓았다. 메시는 지난해 69경기서 91골을 넣었다. 한해 최다골 기록을 갈아치웠다. 리그에서는 37경기서 50골-15도움을 올렸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9경기-14골-5도움을 기록했다. 2010-2011시즌에서는 리그 33경기서 31골-18도움을 작성했다. 골은 적었지만, 전체적 평가가 앞섰다.
펠레, 마라도나는 그 시대에 독보적인 일인자였다. 경쟁자를 찾을 수 없었다. 사실 이런 그림은 흥미롭지 못하다. 독주는 흥미를 반감시킨다.
그런면에서 메시와 호날두의 경쟁은 더 관심을 끈다. 메시가 더 돋보이는 건 분명 호날두라는 존재 덕분이다.
모르긴 해도 라이벌전이 이렇게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2인자로 남기에 호날두는 너무 뛰어나다. 메시 역시 2인자로 내려가기에는 기량이 너무 특출나다. 세계 축구팬들은 그래서 더 큰 재미를 기대할 수 있다.
마케팅 책을 읽다가 '이원화의 법칙'이란 대목을 봤다. 한 분야에서 많은 회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그러다 1,2등만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두 회사는 경쟁과 견재속에서 파이를 더 키운다고 한다. 한 회사가 독식을 할경우 '성공의 법칙'을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성공이 자만을 낳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결국 경쟁이 발전을 위한 최고의 그림이란 의미일 것이다.
사실 그렇다. 메시만 있었다면 이렇게 재미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호날두만 있었어도 마찬가지다. 둘이 있어 세계축구는 더 흥미롭다. 물론 호날두는 괴롭겠지만 말이다.
앞선 메시지만 항상 긴장할 것이다. 호날두가 있어서다. 지금은 뒤진 호날두지만 이대로 판을 끝내지는 않을 것이다. 메시가 있어서다. 둘은 또 앞으로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갈까. 두 스타가 있어 축구팬들은 즐겁기만 하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