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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6일 선덜랜드-풀럼전 이후 무려 8개월만에 빅리그 그라운드에 나서는 감격을 누렸다. 지난해 8월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일본과의 3-4위전 이후 처음으로 공식경기에 나섰다. 선덜랜드에서 야속할 만큼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라운드를 향한 갈증이 깊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최대한 빨리 뛸 수 있는 구단을 열망했다.
지동원은 젊고 헝그리했다. 적극적이고 터프한 움직임으로 골을 노렸다. 그라운드 밖 '순둥이' 지동원이 아니었다. 전반 초반 아직 팀에 녹아들지 않은 듯 불안한 패스도 눈에 띄었다. 전반 23분 깊은 태클로 상대에게 프리킥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골을 향한 의욕적인 움직임과 승리를 향한 의지는 '강등권' 아우크스부르크에 강력한 에너지로 작용했다. 전반 38분 아크 정면에서 노려찬 왼발 중거리 슈팅이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벗어난 장면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스스로 아쉬운 듯 머리를 감싸쥐었다. 전반 종료 직전 구자철의 시즌 3호골, 시작점은 지동원이었다. 지동원이 왼쪽 측면에서 수비를 벗겨내며 베르너에게 연결했고, 베르너는 지체없이 반대쪽 구자철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구자철의 오른발 발리슈팅이 왼쪽 골 포스트를 맞고 뒤셀도르프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절친 지동원과 함께한 첫경기에서 짜릿한 골을 터뜨렸다. 사기가 충천했다.
후반에도 지동원은 끊임없이 찬스를 만들고, 집요하게 골을 노렸다. 후반 17분 베르너의 코너킥을 헤딩으로, 후반 31분에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32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지만 슈팅이 왼쪽 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데뷔전 데뷔골은 끝내 무산됐지만, 데뷔전 풀타임 출전으로 천금같은 승리를 이끌었다. 섀도 스트라이커로서 왼쪽 측면에 편향된 움직임이나 발 맞출 시간이 충분치 않았던 탓에 패스나 호흡에서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지-구 특공대'의 시너지와 가능성을 입증하기에는 충분한 무대였다. 지동원은 런던올림픽 이후 5개월만의 실전에서, 우려의 시선을 떨치고, 자신의 플레이를 해냈다. 구자철은 지난해 11월29일 슈투트가르트전 이후 2개월만에 골맛을 봤다. '절친'의 존재가 성공적인 데뷔, 리그 3호골의 원동력이 됐다. 아우크스부르크가 코리안 에이스들의 분투에 힘입어 강등권 탈출의 희망을 지피기 시작했다. 후반기 첫승과 함께 승점 12점(2승6무10패, 17위)으로 16위 호펜하임(승점 13)과의 승점차를 1점차로 좁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