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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의 무한도전은 과연 성공할까.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포항의 순수 국내파 축구가 아시아 무대에서 통할지 여부다. 황선홍 포항 감독(45)은 지난 시즌까지 활약했던 지쿠와 아사모아, 조란을 모두 내보내고 외국인 선수 없이 새 시즌을 맞이하기로 했다. 대부분이 모기업의 재정난을 배경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황 감독은 지난해 후반기 바람몰이를 했던 기존 전력에 대한 자신감과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검증되지도 않은 채 불분명한 미래를 볼 수 밖에 없는 외국인 선수보다는 오랜기간 구단에 몸 담았던 유스 출신 선수들의 응집력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황진성(29) 신화용(30) 등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FA) 신분으로 풀린 선수들을 우여곡절 끝에 잡으면서 전력의 축은 완성을 한 상태다. 선수들도 "지난 시즌 우리 팀이 외국인 선수 덕을 그렇게 많이 보진 못했다. (순수 국내파 스쿼드가) 오히려 더 좋은 효과를 낼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황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한층 강화된 4-2-3-1과 4-3-3 전형에 기반한 '용광로 축구 업그레이드판'을 선보일 계획이다. 터키 안탈리아에서 동계 전지훈련 중 가진 연습경기서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 파르티잔 베오그라드(세르비아) 등 동유럽 강호들을 연파해 검증을 마쳤다.
포항이 속한 F조에는 베이징 외에도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 분요드코르가 속해 있다. 히로시마는 지난해 J-리그 챔피언이고 분요드코르는 지난해 포항에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안긴 주인공이다. 중국 슈퍼리그 3위 자격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나선 베이징은 최약체로 지목된다. 16강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인 것이다. 베이징은 지난 시즌에도 1~2위였던 광저우, 장쑤와 큰 차이를 보인 반면, 하위팀과의 격차가 크지 않았다. 리그 30경기를 치르면서 34골을 넣는데 그친 반면, 실점은 35골로 오히려 더 많았다. 연말 시상식에서는 리그 베스트11에 단 한 명의 선수도 포함되지 않았을 정도다. 올 시즌에는 한때 유럽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던 프레데릭 카누테(35)와 중국 대표팀 수비수 슈운롱(34)이 팀 전력의 핵심이다. 지난해 리그 신인상을 받았던 장시지에(22)가 요주의 선수로 꼽힌다. 이밖에 베이징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알렌산다르 스타노예비치 감독(40) 체제로 전환을 시도했다. 이번 포항전은 스타노예비치 감독의 베이징 공식 데뷔전이다. 감독 교체가 지난 시즌과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계기가 될 수도 있으나, 외려 독이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단 몇 달간 팀 스타일을 바꿔 놓는게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황 감독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을 두고 스스로 "우리는 우승후보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욕심은 숨기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는 아주 좋은 경험을 했다. 아팠지만, 후반기 약진의 계기가 됐다. 올해는 그 아픔을 털고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보고 싶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