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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조선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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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K-리그 경기장을 가는 팬들은 골키퍼를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다. 마음 속으로 6초를 센다면 경기상황이 바뀌는 장면을 볼 수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올시즌부터 K-리그 클래식과 K-리그(2부리그)에 6초룰을 강화, 적용하기로 했다. 이운택 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장은 "6초룰은 원래부터 있던 규정이지만, 이번 시즌부터 한층 강화해서 적용할 예정이다. 관중들이 보다 경기에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골키퍼가 볼처리를 빨리하면 그만큼 경기 진행이 빨라질 수 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지역 심판들을 통해 각 팀에 강화된 6초룰에 대해 설명했다고 했다.
6초룰은 골키퍼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공을 6초 이상 소유할 수 없게 한 규칙이다. 위반시 간접프리킥이 적용된다. 6초룰은 골키퍼가 볼을 잡고 일어서는 순간부터 시작되며, 손으로 쥐고 있을때만 적용된다. 백패스를 받아 발로 플레이할때는 적용되지 않는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격축구를 유도하기 위해 2001년 7월부터 시행했다. 가장 대표적인 적용 사례는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캐나다와 미국의 여자 축구 준결승전이었다. 당시 캐나다는 후반 35분까지 3-2로 앞서고 있었지만, 골키퍼가 6초룰을 위반하며 동점골을 허용했다. 결국 캐나다는 3대4로 역전패했다. 이 후 캐나다 선수단은 6초룰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지만 FIFA는 심판의 판정을 옹호했다.
6초룰의 강화는 시즌 초반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골키퍼들은 공을 잡은 후 숨을 고르고 수비를 정비하기 위해 시간을 끈다. 특히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는 시간 지연 행위가 더욱 심해진다. 방심하다가는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주어지는 간접프리킥이 골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만큼 보다 조심할 필요가 있다. 6초룰이 일어서는 순간부터 적용된다는 점을 감안해 일어서는 시간을 늦추는 '꼼수'도 원천봉쇄한다. 이 위원장은 "일어서는 시간이 늦어지면 1차로 구두 경고를 주고, 한번 더 그럴 경우 곧바로 경고를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코치를 역임한 김현태 인천 골키퍼 코치는 6초룰 강화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김 코치는 "축구인으로서 골키퍼가 시간을 끄는 행동이 그렇게 좋아보이지 않았다. 공격 전개작업은 골키퍼부터 시작된다. 한국축구의 경기 속도가 느린 것도 그런 이유다"고 했다. 그는 6초룰이 단순히 골키퍼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김 코치는 "골키퍼가 볼을 주기 위해서는 받기위한 필드플레이어들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물론 골키퍼 코치로서 골키퍼에게 바뀐 룰을 주지시켜야 하지만, 필드플레이어들과의 연계훈련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구단도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충호 제주 골키퍼 코치는 "선수들이 강화된 규정에 다소 부담을 느끼는 듯 하다. 일단 공을 사이드로 차는 훈련과 빠르게 선수를 찾을 수 있는 요령 등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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