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서울 감독 포항전이 득이 된 이유

최종수정 2013-03-04 08:22


아시아챔피언스리그 5골 폭발, 쾌조의 스타트에 물음표는 없었다.

K-리그 클래식 첫 문에서 포항을 불러들인 디펜딩챔피언 FC서울의 압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후반 39분 승점 3점은 1점이 됐다.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며 2대2로 비겼다. 장쑤(중국)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차전을 포함해 2경기에서 7골을 쓸어담은 파워는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데몰리션'과 에스쿠데로, 공격 삼총사는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데얀 3골, 몰리나 2골-2도움, 에스쿠데로 1골-1도움)를 기록했다. 그러나 아픔은 있었다. 데뷔전에서 2골을 터트리며 새 날개를 단 윤일록이 오른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반 29분에 실려나갔다. 햄스트링 부상의 경우 최소 3주 이상 재활 치료와 훈련이 필요하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아쉬움이 진했다. 하지만 득이 됐다. 문제점이 조기에 발견된 것은 다행이다.

먼저 커뮤니케이션에 흠이 있었다. 윤일록은 오른 허벅지 통증을 숨기고 뛰었다. 햄스트링에는 휴식이 최고의 치료지만 결과적으로 부상을 키웠다. 교체타이밍에 대한 코치진의 적극적인 역할도 주문했다. 공세냐, 안정이냐, 최종 결정은 감독의 몫이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그라운드의 상황에 따라 코치진의 의견 개진은 절실하다. 2-1로 리드하는 시점인 후반 25~30분쯤 수비형 미드필더 한태유를 투입, 안정을 꾀하는 것도 옵션이었다. 하지만 변화의 움직임은 없었다.

고군분투했지만 홈이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점도 옥에 티였다. 서울 선수들은 축축한 잔디에 최적화돼 있다. 볼 속도가 빨라지고, 컨트롤과 패싱 타이밍도 익숙하다. 하지만 이날 그라운드 컨디션은 메말라도 너무 메말라 있었다. 경기 시작 90분전까지 물을 뿌리는 것은 홈팀의 재량이다. 개막전 행사 탓일수도 있지만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

최 감독에게 새로운 과제도 떨어졌다. 포항은 이날 '서울 대처법'에 대한 모범답안을 제시했다. 거친 압박으로 공격 루트를 차단했다. 중원사령관인 하대성과 고명진을 묶었다. 빠른 역습으로 수비진을 흔들었다. 서울은 후반 막판 공격과 수비의 간격이 벌어지면서 광활한 공간을 내줬다. 동점골의 빌미가 됐다.

상대의 거친 플레이와 압박은 서울의 숙명이다. 중하위권의 팀들도 포항의 전술을 답습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뚫어야 하는 것이 최 감독의 숙제다. 그는 "홈 개막전에서 승리하고 싶었지만 아쉽게 동점골을 허용해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제 스타트를 끊었다. 개의치 않는다"며 반전을 얘기했다. 서울은 9일 홈에서 인천과 K-리그 클래식 2라운드를 치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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