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덜랜드가 '파시스트 논란' 중심에 섰다.
새 사령탑 때문이다. 선덜랜드는 경질한 마틴 오닐 감독 대신 파올로 디 카니오 감독을 1일 선임했다. 2년 6개월간 계약을 맺었다. 문제는 디 카니오 감독의 전력 때문이다. 현역으로 뛰던 시절 인종차별 행위와 파시즘을 동경하는 발언과 행동이 많았다. 2005년 라치오에서 뛰면서 디 카니오는 동료 선수들과 팬들에게 나치식 경례 세리머니를 했다. 이탈리아 축구협회는 디 카니오에게 1경기 출전정지와 7000파운드의 벌금을 매겼다. 디 카니오는 자신의 자서전에 베니토 무솔리니에 대해 '고결한 목표와 굳은 신조로 무장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무솔리니는 이탈리아 파시스트당의 당수로 1922년부터 1943년까지 총리를 지냈다. 아돌프 히틀러와 함께 파시즘적 독재자의 대표적 인물이다. 1939년 독일과 군사동맹을 체결해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이같은 전력 때문에 선덜랜드 팬들이 들고 일어났다. 팬들은 디 카니오 감독이 선임되자마자 페이스북에 홈경기 보이콧을 선언했다. 불과 몇시간만에 2000여 명의 팬들이 '좋아요(페이스북 상에서 동의의 의미)'를 눌렀다. 선덜랜드의 팬인 롭 존슨은 "디 카니오가 나타나면서 얼마나 부끄럽고 가슴이 아픈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고 통분했다. 그는 "선덜랜드에서만 2차세계대전 기간 동안 267명이 나치와 파시스트에 의해 죽고 1000명 이상이 다쳤다"면서 "디 카니오는 이 살인자들의 이념적 추종자다"고 비판했다. 또 전 노동당 의원인 데이비드 밀리밴드 선덜랜드 부회장이 감독 선임에 항의, 부회장직에서 사퇴했다.
계속되는 반발에 디 카니오 감독도 입을 열었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팬들이 나의 인종차별 성향을 걱정하는데 나는 파시스트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이어 "정치적인 문제는 감독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 난 그저 팀과 선수들을 잘 이끌면 될 뿐이다. 많은 언론이 감독을 정치적인 문제로 가둬놓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밝혔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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