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통수 논란' 이천수, 구두주의로 마무리됐지만

기사입력 2013-04-02 14:51


31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2013 프로축구 대전과 인천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교체출전 한 인천 이천수가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자 아쉬워하고 있다.
인천=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3.31.

이슈메이커는 이슈메이커다. 복귀하자마자 논란의 중심에 섰다. '풍운아' 이천수(32·인천) 이야기다.

이천수는 지난 31일 대전과의 경기에서 후반 7분 교체출전, 1381만에 K-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천수는 투입된지 얼마되지 않아 대전 수비수 김종수와 공을 다투는 과정에서 뒤통수를 맞았다. 이천수는 머리를 만지며 한차례 심판에게 항의했다. 심판은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천수는 경기를 이어갔다. 여기까지는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경기 후 기자회견이었다. 이천수는 "들어가자마자 머리를 한대 맞았다. 고의적인 부분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상대 수비수들이 내 성격을 알고 건드렸을 수도 있다"며 "예전이라면 성질을 냈을텐데 변해야 한다고 생각해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고 했다. 이천수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분명했다. '자신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불똥이 엉뚱한데로 튀었다. 이천수의 발언은 바로 논란을 일으켰다. 먼저 고의가격 여부가 문제였다. 고의가격이 인정될 경우 '사후징계'로 이어질 수 있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시즌부터 경기 후 동영상 분석에 따른 출전 정지와 감면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전북 수비수의 임유환이 지난 2라운드 울산과의 경기가 끝난 뒤 울산 공격수 한상운에게 가한 행위에 고의성이 있다는 판단하에 2경기 출전 정지를 받은 바 있다. 이천수의 발언에 대전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일반적인 몸싸움이었음에도 이천수의 발언이 김종수를 '선배를 자극하기 위해 고의로 가격한 선수'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대전의 관계자는 "당시 동영상을 보면 이천수가 먼저 가격해 (김종수의)입술이 터졌다. 일반적인 몸싸움 상황이었다. 이 정도 몸싸움이 문제가 된다면 축구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절대 고의가 아니다"고 했다. 대전은 사후징계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동영상과 사진 등 보도자료까지 준비했다.

둘째는 규정 위반 여부다. 이천수는 의도야 어쨌든 심판 판정의 부당함을 언급했다. 연맹은 지난 시즌부터 '공식 인터뷰, 대중에게 공개되는 어떤 경로로도 판정, 심판과 관련한 일체 부정적인 언급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김상호 전 강원 감독과 신태용 전 성남 감독 등이 벌금을 물었다. 이천수의 발언은 규정 위반의 소지가 있었다. 대전 측은 이천수가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을 해 사태를 키웠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연맹은 즉각 유권 해석을 내렸다. 2일 대전과 인천전을 분석한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맹은 "이천수와 몸싸움이 벌어진 후 주심은 부심과 협의를 통해 이미 김종수에게 경고를 준 상태다. 영상 분석 결과 김종수와 이천수의 몸싸움은 경고 이상의 징계가 주어지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추가 징계는 없다"고 했다. 이천수에게는 구두 주의를 내리기로 했다. 연맹은 "이천수의 발언은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보다는 자신이 달라졌다는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언급한 것이다. 이를 감안했다. 다만 심판 판정에 대해 일체 부정적인 언급할 수 없기에 구단을 통해 구두로 경고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천수는 일거수일투족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의 의도와는 다른 해석이 나올 수 있다. 해프닝으로 끝이 났지만, 이천수는 조금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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