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탈락, 수원 선수들에게 울리는 경종

최종수정 2013-04-24 08:13

수원 삼성과 센트럴코스트(호주)의 2013 ACL 조별리그 5차전이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수원 골키퍼 정성룡과 곽희주가 후반 센트럴코스트 맥글린치(14번)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4.23/

경종(警鐘)이라는 단어가 있다. '깨우칠 경'자에 '쇠북 종'을 쓴다. 잘못된 일이나 위험한 일에 대하여 경계하여 주는 주의나 충고를 뜻한다. 수원 선수들에게 딱 어울리는 단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탈락이 바로 그 '경종'이다.

K-리그 클래식 사상 최고의 조편성

ACL 조추첨이 끝나고 난 뒤 수원은 16강 진출이 유력해 보였다. 호주 대표인 센트럴코스트는 한 수 아래로 여겨졌다. 사실 호주팀들은 피지컬적으로는 강점이 있었지만 전술이나 경기 경험 측면에서는 한국이나 일본에 비해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대표인 귀저우 런허는 올 시즌 ACL 첫 출전이었다. ACL 무대는 경험이 중요하기에 귀저우 역시 수원보다는 한 수 아래라는 평가였다. 일본 대표 가시와 레이솔도 일왕배 우승을 하면서 올라온 팀이었다. J-리그에서는 6위를 차지했다. K-리그 4위에 랭크된 수원보다는 한 수 아래였다.

다른 조의 상황을 보더라도 수원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커보였다. 지난해 리그 챔피언인 서울은 J-리그 준우승팀인 베갈타 센다이, 중국 슈퍼리그 준우승팀 장쑤, 태국 FA컵 우승팀인 부비람과 한 조였다. 전북은 더 심했다. 지난 시즌 중국 슈퍼리그와 FA컵 우승을 차지한 광저우와 한 조였다. 또 J-리그 명문인 우라와 레즈, 태국 챔피언인 무앙통과 함께 경쟁을 펼치는 신세였다. 포항 역시 만만치 않았다. J-리그 챔피언 히로시마와 한 조에 속했다. 여기에 베이징도 만만치 않았다. 무엇보다도 우즈베키스탄의 강호 분요드코르와 한 조였다. 분요드코르는 원정 거리가 만만치 않다. 여러모로 수원이 유리했다.

결국 책임은 선수들의 몫

하지만 수원이 받아든 성적표는 최악이었다. 수원은 5경기에서 3무 2패를 기록했다. 최하위로 탈락을 확정했다. 공격력이 터지지 않았다. 5경기에서 2골만은 넣는데 그쳤다. 그것도 가시와 레이솔과의 3차전 홈경기에서의 2골이다. 나머지 4경기에서는 골을 넣지 못했다.

감독의 책임을 묻기도 어렵다. 서정원 감독은 올 시즌 처음으로 수원에 부임했다. 첫 감독 생활을 수원에서 시작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수원은 K-리그 클래식에서는 5승1무2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탁월한 성적이다. 서 감독의 리더십 덕분이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서 감독은 다르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만큼 서 감독은 선수들을 잘 이해해준다. 평소에 선수들의 자율성을 보장해준다. 뿐만 아니라 동시에 선수들의 의지를 북돋우워주는 등 섬김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선수들이 보답할 차례다. 수원 선수들은 K-리그 클래식 14개팀들 가운데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11일 프로축구연맹이 공개한 팀당 평균연봉에 따르면 수원은 1인당 2억9249만원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개된 연봉에 반영된 수당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고 항변하기도 한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수원 선수들이 받는 연봉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일부 선수들 가운데서는 서정원 감독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경우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따라서 수원 선수들은 돈값을 해야만 한다. ACL 16강 진출 실패가 그만한 연봉에 맞는 결과는 분명 아닐 것이다. 이제 남은 목표는 2개다. K-리그 클래식과 FA컵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1986년 PSV 에인트호벤을 맡으면서 선수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이전 감독이 왜 잘린 줄 아느냐. 선수들을 모두 내쫓는것 보다 감독 한 명을 자르는게 일처리가 편해서다. 이 말이 틀렸음을 실력으로 입증하라." 그 누구보다 돈을 많이 받는 수원 선수들이 이 말을 입증해야 할 때가 왔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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