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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종(警鐘)이라는 단어가 있다. '깨우칠 경'자에 '쇠북 종'을 쓴다. 잘못된 일이나 위험한 일에 대하여 경계하여 주는 주의나 충고를 뜻한다. 수원 선수들에게 딱 어울리는 단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탈락이 바로 그 '경종'이다.
다른 조의 상황을 보더라도 수원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커보였다. 지난해 리그 챔피언인 서울은 J-리그 준우승팀인 베갈타 센다이, 중국 슈퍼리그 준우승팀 장쑤, 태국 FA컵 우승팀인 부비람과 한 조였다. 전북은 더 심했다. 지난 시즌 중국 슈퍼리그와 FA컵 우승을 차지한 광저우와 한 조였다. 또 J-리그 명문인 우라와 레즈, 태국 챔피언인 무앙통과 함께 경쟁을 펼치는 신세였다. 포항 역시 만만치 않았다. J-리그 챔피언 히로시마와 한 조에 속했다. 여기에 베이징도 만만치 않았다. 무엇보다도 우즈베키스탄의 강호 분요드코르와 한 조였다. 분요드코르는 원정 거리가 만만치 않다. 여러모로 수원이 유리했다.
감독의 책임을 묻기도 어렵다. 서정원 감독은 올 시즌 처음으로 수원에 부임했다. 첫 감독 생활을 수원에서 시작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수원은 K-리그 클래식에서는 5승1무2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탁월한 성적이다. 서 감독의 리더십 덕분이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서 감독은 다르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만큼 서 감독은 선수들을 잘 이해해준다. 평소에 선수들의 자율성을 보장해준다. 뿐만 아니라 동시에 선수들의 의지를 북돋우워주는 등 섬김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선수들이 보답할 차례다. 수원 선수들은 K-리그 클래식 14개팀들 가운데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 11일 프로축구연맹이 공개한 팀당 평균연봉에 따르면 수원은 1인당 2억9249만원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개된 연봉에 반영된 수당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고 항변하기도 한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수원 선수들이 받는 연봉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일부 선수들 가운데서는 서정원 감독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경우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따라서 수원 선수들은 돈값을 해야만 한다. ACL 16강 진출 실패가 그만한 연봉에 맞는 결과는 분명 아닐 것이다. 이제 남은 목표는 2개다. K-리그 클래식과 FA컵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1986년 PSV 에인트호벤을 맡으면서 선수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이전 감독이 왜 잘린 줄 아느냐. 선수들을 모두 내쫓는것 보다 감독 한 명을 자르는게 일처리가 편해서다. 이 말이 틀렸음을 실력으로 입증하라." 그 누구보다 돈을 많이 받는 수원 선수들이 이 말을 입증해야 할 때가 왔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