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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동 부산 아이파크 사장. 사진제공=부산 아이파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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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났던 부산의 축구 팬심이 조금씩 꿈틀거리고 있다. 2년 만에 K-리그 무대로 돌아온 김원동 부산 사장(56)의 스킨십 마케팅이 효과를 내고 있다.
김 사장은 '홍보의 달인'이다. 대한축구협회 지원총괄부장을 비롯해 프로축구연맹 사무국장, 아시아축구연맹 프로분과위원을 거쳐 강원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풍부한 홍보 노하우를 축적했다. 어떻게, 어떤 홍보 전략을 짜야 숙원인 관중을 증가시킬 수 있는지 체득했다. 2009년 창단된 강원 사장 시절에는 직접 몸으로 뛰었다. 김 사장은 재미있는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구단 직원들과 강릉 시내로 나와 몇 시간 동안 경기 홍보 전단지를 뿌리고 있었다. 당시 같은 택시와 세 차례나 마주쳤다. 결국 택시 기사께서 관심을 가지더라. 전단지를 직접 택시를 타는 손님에게 나눠주겠다고 했다."
홍보는 스토리에서 나온다. 김 사장은 이색 아이디어로 스토리를 쌓아가고 있다. 부산에서도 발로 뛰고 있다. 부산 대학교를 돌면서 강연 릴레이를 펼친다. '지역사회와 프로스포츠의 역할'이란 주제로 경성대, 동의과학대, 부산외국어대를 돌면서 젊은 팬층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혼자 가지 않는다. 구단 직원들을 데려가 학생들의 이동이 많은 장소에 홍보부스를 설치한다. 학교 내에 마련된 홍보부스는 학생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선수 활용 마케팅'도 활발하게 진행시키고 있다. 최근 대학교 축제 기간을 기회로 삼았다. 김 사장은 임상협 이범영 한지호 등 '꽃미남 삼총사'를 전면에 내세우라는 힌트를 줬다. 이들은 사인회 뿐만 아니라 축제 무대에서 인사도 했다.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대학생활의 묘미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던 선수들에게도 신선한 경험이었다.
'공짜표 없애기'도 적극 실현하고 있다. '축구는 공짜로 본다'는 인식을 없애기 위해 초대권을 과감하게 줄였다. 구단 직원들은 불안해했다. 그러나 김 사장의 돌직구가 통했다. 11일 포항전 때 만장의 초대권이 뿌려졌는데 4316명의 관중수를 기록했다. 그런데 3000장으로 줄인 25일 인천전에는 4133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관중수는 약간 줄었지만, 오히려 구단수입은 늘어났다. 유로관중수가 늘었다는 방증이다.
김 사장이 신경쓰는 것이 또 하나 있다. 경기 일정 알리기다. 아이디어가 번뜩였다. 상습 정체 구간에 위치한 대형 LED 전광판을 이용하자고 했다. 구단 직원들은 비용에 부담을 느꼈다. 그러나 직원들의 노력으로 비용을 5분의1 가격으로 줄였다. 길거리 현수막보다 훨씬 높은 홍보 효과를 내고 있다. 또 구단 버스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버스에 경기일정 플래카드를 붙이고 부산 시내를 활보하겠다는 생각이다. 부산 구단 버스만 30여년 운행한 기사는 홍보 활동에 난색을 표했다. 그러나 김 사장의 열정에 마음을 움직였다. 기분좋게 버스를 몰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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