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이란은 6500㎞ 떨어져 있다. 비행기로만 10시간 가까이 걸린다.
인종도 다르다. 한국은 몽고계열 아시아인지만 이란은 유럽계 아리아인들이다. 이란 대표팀은 아시아 속 유럽팀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란 대표팀은 그 어느팀보다도 한국을 잘 안다. 일단 감독부터가 한국과 친숙하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아시아에서 감독 생활을 꽤 오래했다. 1996년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를 이끌었다. 1998년과 1999년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는 한국과 직접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이후 케이로스 감독과 한국의 인연에는 박지성이 있다. 2002년부터 2003년,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맨유에서 수석코치 생활을 했다. '산소탱크' 박지성과 한솥밥을 먹었다. 박지성을 통해 한국 A대표팀의 스타일과 경기력은 물론이고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다.
선수들도 한국과 자주 맞부딪혔다. 네쿠남이나 테이무리안 쇼자에이 칼라트바리 레자에이 등은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이나 아시안컵 등에서 자주 한국과 마주쳤다. 매 경기 치열한 접전이었다. 한국 선수들의 압박 스타일이나 개개인들의 장단점을 모두 파악하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의 경험도 더해진다. 이란 대표팀은 쇼자에이와 구차네자드를 제외한 주축의 대부분이 이란 국내 리그 출신으로 채워져있다. 조바한이나 에스테그랄, 세파한에서 뛰는 선수들이 많다. 특히 조바한의 경우 2011년 8강에서 수원과 붙는 등 한국 축구와 맞부딪혀본 경험이 있다. 미드필더인 가셈 하다디파르는 수원과의 경기에서 뛰기도 했다. 특히 이번 최강희호에는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꽤 많은만큼 이란 대표팀 선수들로서는 낯설지 않은 원정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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