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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태극전사가 침체된 한국 축구에 희망을 쏘아올렸다. 30년 만의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 4강 신화는 아쉽게 이뤄지지 못했지만, 벌써부터 2016년 리우올림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15년째 중앙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조 감독의 축구철학은 네 가지다. 첫째, '성실함'이다. 조 감독은 개인훈련을 강조한다. 훈련 이후 신체적 변화를 경험하라고 얘기한다. 여기에 하나 더 주문한다. 추억에 남는 훈련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2009년, 조 감독은 중앙대 출신 윤빛가람(제주)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윤빛가람의 주법 교정을 위해 사비를 들여 육상국가대표 상비군 감독에게 10일간 개인 지도를 부탁했었다.
마지막으로 '청렴'이다. 학원스포츠에는 금전사고가 잦다. 스카우트 비리가 관행이 돼버린지 오래다.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조 감독은 한 번도 금전적인 부분에 연루되지 않았다. 인생의 좌우명을 '금욕'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성적에 욕심내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검은 돈의 유혹에 빠지지 말자는 의미다. 장수 감독이 된 비결도 명예를 지킨 덕분이다.
이처럼 조 감독의 철학이 팀에 정착되다보니 중앙대는 고교선수들이 입학을 선호하는 대학교 톱5 안에 꼽힌다. 소문은 입으로 전해진다. 조 감독의 지도 능력에 반한 중앙대 출신 선수들은 자신이 다녔던 고교 후배들에게 팀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전달한다.
대회 성적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지난 15년간 상위권은 유지했지만, 2000년대 들어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2년 전 U-리그 권역별 우승이 유일한 트로피다.
하지만 조 감독이 중앙대에 바친 15년을 성적으로만 평가할 수 없다. 조 감독은 한국축구의 밑거름 역할을 톡톡히 했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일군 태극전사들을 다수 배출시켰다. 부동의 국가대표 중앙 수비수 곽태휘(알샤밥)을 비롯해 '왼발의 달인' 김치우(FC서울), '고공 폭격기' 김신욱, '총알탄 사나이' 박용지, '꽃미남 수비수' 이 용(이상 울산), '축구천재' 윤빛가람 등 수많은 국가대표 선수들을 키워냈다.
조 감독이 꾸는 꿈은 한 가지다. 계속된 인재양성이다. 그가 선수를 보는 눈은 아직 살아있다. 근성, 인성, 투지를 겸비한 20세 이하 대표 선수들을 길러낸 것처럼 말이다. 조 감독이야 말로 한국축구에 이바지한 진정한 '언성 히어로(Unsung hero·소리없는 영웅)'가 아닐까.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