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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불작전으로 덤비다 졌으니 이번엔 좀 달라져야죠."
후반 시작과 함께 양팀은 교체를 통해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전남은 수비수 정준연을 빼고 공격수 전현철을 투입했다. 최용수 감독은 박희성 대신 아껴뒀던 에스쿠데로 카드를 꺼내들었다. 에스쿠데로는 투입되자마자 빠른 템포로 전남 수비진을 흔들었다. 후반 1분 페널티박스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쏘아올렸다. 서울의 공세는 계속됐다. 베테랑 골키퍼 김병지의 선방이 빛났다. 후반 13분 윤일록의 슈팅이 김병지의 발을 맞고 튕겨나왔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 하대성의 중거리 슈팅 역시 막아냈다. 위기를 넘어서자 기회가 왔다. 하 감독의 교체카드는 적중했다. 후반 20분 전현철의 발끝이 빛났다.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웨슬리가 건넨 왼발 킬패스를 문전쇄도하며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시원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승리가 절실했던 서울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지난 6월30일 대전전 이후 2주만에 다시 골맛을 봤다. 5호골을 쏘아올렸다. 이후 20분간 전남 수비는 서울의 파상공세를 견뎌냈다. 승리의 여신이 손짓하는 듯했다. 그러나 진짜 승부는 후반 40분부터였다.
김치우의 왼발을 앞세운 서울의 세트피스 공격옵션은 강력했다. 후반 40분 프리킥 상황, 김치우의 프리킥을 김주영이 동점골로 연결했다. 후반 인저리타임, 전남은 또다시 똑같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허용했다. 이번엔 김치우의 프리킥이 김진규의 머리를 향했다. 짜릿한 역전골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또다시 '서울극장'을 썼다. 전남은 에스쿠데로, 몰리나, 윤일록, 고요한, 하대성의 공격을 필사적으로 막아냈지만, 수비수 김치우 김주영 김진규를 막아내지 못했다. 85분을 이겼지만, 마지막 5분을 지켜내지 못했다. 1대2로 패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최용수 서울 감독은 또한번의 '서울극장'에 대해 선수들의 투혼을 칭찬했다. "공격본능을 가진 수비수들이 단 두방의 순간집중력으로 승리에 일조했다. 끝까지 뒤집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강점을 보여줬다. 놀라운 투혼을 보여줬다." 하 감독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았다. "후반 종료시간이 임박하면서 우리지역 파울을 조심하라고 했는데 결국 그 부분에서 세트피스를 내주면서 실점하게 됐다. 머릿속에 있는데도 어린 선수들이 의욕이 넘치다보니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선제골 후 역전패라 아쉬움은 더욱 컸다. '전메시' 전현철의 골은, 2011년 3월 이후 전남이 서울을 상대로 3년만에 기록한 의미있는 골이다. 젊은 전남에게 과제와 희망을 함께 남긴 서울전이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