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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코리안 돌풍'이 거세다.
남은 대회에서도 한국의 강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박인비는 시즌 6승을 올리면서 독주 체재를 굳혔다. 기존 우승자들 뿐만 아니라 아직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최나연, 유소연, 김인경 등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여기에 이일희처럼 '깜짝 우승'을 준비하고 있는 실력파들도 수두룩하다.
양적 성장을 첫번째 이유로 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두번째는 질적 향상이다. 이전까지 몇몇 선수들이 독보적인 실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최근 몇년사이 한국 선수들의 실력은 상향 평준화됐다. 이처럼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성장한 이유로는 국내 투어의 인기를 꼽을 수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최고의 인기 스포츠 컨텐츠로 자리잡았다. 대회가 많아졌고, 상금액도 커졌다. 선수층도 두텁다. 따라서 LPGA 투어 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실력을 유지할 수 있는 근간이 됐다.
세번째로 대회 코스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도 이유다. 선수들의 실력이 향상되면서 대회를 유치하는 주최측에서 코스 세팅을 어렵게 하는 게 현 추세다. 특히 골프 장비가 좋아지면서 비거리로 변별력을 높일 수 없게 되자 그린의 난이도를 높혔다. 여기서 한국 선수들의 실력이 발휘되고 있다. 한국 선수들은 외국 선수들과 비교해 절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훈련에 투자한다. 또 손의 감각, 강한 정신력 등이 숏게임에서 강한 면을 보여주는 이유다.
국가적 차원에선 한국 여자 골프의 강세는 반길만한 일이다. 그러나 LPGA 투어에선 한숨 소리가 흘러나오는 게 사실이다.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투어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의 들러리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당장 대회 스폰서가 떨어져 나가는 게 문제다.
이 같은 현상은 LPGA의 자업자득이다. 미국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세계로 진출하기 위해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려 한 게 역풍을 맞은 꼴이다. 아시아로 투어를 확대한 LPGA는 글로벌 시장을 만든 효과는 거뒀지만 세계 정상의 자리를 아시아에 내줬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