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배 커진 EPL이적시장, 주인공은 중하위권팀, 그 이유는?

기사입력 2013-07-22 10:06


사진캡처=데일리메일

올여름 이적시장의 주역은 프랑스 리게 앙이다.

AS모나코라는 새로운 큰 손이 등장했다. AS모나코는 올여름에만 1억5000만유로(약 2209억원)가 넘는 돈을 사용하고 있다. 그결과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던 라다멜 팔카오, 하메스 로드리게스, 주앙 무티뉴, 에릭 아비달 등을 영입했다. 돈이라면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파리생제르맹(PSG)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올여름 최대어 에딘손 카바니를 5500만파운드(약 930억원)에 데려왔다. PSG는 카바니 외에도 추가로 선수를 영입할 예정이다.

다른 리그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그의 쌍웅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도 큰 돈을 들여 각각 네이마르와 이스코를 영입했고, 최강자로 떠오른 바이에른 뮌헨은 젊은 재능 마리오 괴체와 티아구 알칸타라를 영입하며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료 기록을 바꿔나가고 있다.

지난 몇년간 이적시장을 주도해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이들의 움직임에 비해 잠잠해 보인다. 팬들을 흥분시킬만한 대어들의 이동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은 오히려 커졌다. 18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데일리에일에 따르면 올 7월 EPL 구단이 지불한 이적료는 2억7000만파운드(약 4600억원)로 지난해 7월 EPL 구단들이 쓴 1억3500만파운드(약 2300억원)의 두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델로이트 스포츠 비지니스 그룹의 컨설턴트 알렉산더 소프는 "벌써 지난해의 2배에 달하는 이적료가 시장에 투입됐다. 주목할 것은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나간 팀들의 비중이 줄어든 것이다. 이적시장 마감일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만큼 더 많은 돈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올시즌 EPL 이적시장의 주목할만한 특징이 있다. 중하위권팀들의 도약이다. 지난해까지 EPL 이적시장은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팀에 의해 좌지우지 됐다. 전체 이적료 금액의 60%를 차지했다. 올시즌은 다르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팀들의 비중이 30%로 줄었다. 이유가 있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맨유, 맨시티, 첼시 모두 감독을 교체했다. 팀을 정비하고, 파악하는데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때문에 본격적으로 영입전에 가세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 중위권팀들은 연일 구단 이적료 기록을 경신하며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웨스트햄이 앤디 캐롤 영입에 1550만파운드(약 264억원), 스완지시티가 윌프레드 보니 영입에, 사우스햄턴이 빅토르 완야마 영입에 1200만파운드(약 204억원), 노리치시티가 리키 반 볼프스빈켈 영입에 860만파운드(약 146억원)를 투자했다. 모두 구단 이적료 신기록이다. 크리스탈팰리스, 카디프시티 등도 올여름 구단 이적료 기록을 경신했다. 중위권팀들은 빅리그 대신 네덜란드, 스코틀랜드 등 한단계 낮은 리그의 에이스들에 집중적인 러브콜을 보내며 팀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같은 중하위권 클럽들의 대대적인 투자는 역시 중계권료 상승이 원인이다. 특히 올시즌은 영국의 글로벌 통신 업체 BT 등이 새 중계업자로 참여한 가운데 새롭게 체결한 3년 계약의 첫 해다. EPL의 해외중계권료 수입만해도 3년간 55억 파운드(약 9조3716억원)에 이른다. EPL은 중계권을 균등하게 나눈 뒤 순위별로 차등지급한다. EPL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대박을 칠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투자가 모두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 퀸즈파크레인저스(QPR)의 사례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QPR은 박지성을 시작으로 크리스토퍼 삼바, 로익 레미, 조제 보싱와, 에스테반 그라네로 등 스타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지만 최하위로 강등됐다. 그들에게 남은 것은 지불해야 할 천문학적인 주급과 선수들의 떠나겠다는 아우성 뿐이다. 소프는 "하위권 팀의 주급이 올라갈 경우에는 강등될 상황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 강등시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조항 등을 만들어서 떨어졌을시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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