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무려 3주간의 A매치 기간, 7월 동아시안컵 등으로 K-리그 클래식 일정은 다소 들쭉날쭉했다.
스포츠 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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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숙 폐지 후 서울이 달라졌다. 패전은 물론 무승부도 없다. 정규리그 5연승, FA컵 2연승, 홈에서 7연승을 기록했다. 사고의 틀이 바뀐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감독님이 선수들을 믿어줬다. 선수들로서는 감독님에게 '밤에 논다고 몸이 안좋다'라는 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는 것 같다." 김진규의 말에서 한층 성장한 K-리그의 현주소를 느낄 수 있었다. 합숙 폐지는 '넘버 원'에 손색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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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누구를 위한 K-리그 올스타전이었을까.
6월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년 K-리그 30주년 기념 올스타전은 아무런 감동도, 재미도 없었다. 팬들도 발길을 끊었다. 1만1148명만이 경기장을 찾았다. 역대 올스타전 평균관중 3만 5328명의 반도 안됐다. 지난해 열렸던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진출 10주년 기념 올스타전에 3만7000여명이 찾은 것과 비교해도 참담한 성적표였다. 같은 시각 상암 정반대편인 잠실에서 열린 김연아 아이스쇼는 1만500여 전좌석이 매진됐다. K-리그 올스타전의 대굴욕이었다.
프로연맹이 들고나온 명분은 'K-리그 30주년'이었다. 하지만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는 부족했다. 레전드 베스트 11은 K-리그 30년 전체를 아우르지 못했다. 11명 가운데 7명이 1990년대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에서 활약한 선수들이었다. 지난해 올스타전과 차별화하는데 실패했다. 경기도 재미가 없었다. 팀챌린지는 승부에 목숨을 걸고 수비에 집중했다. 3대3 무승부 내내 지루함만 가득했다. 경기장 곳곳에서 '재미없다'는 푸념만 나왔다. 유럽파들에게만 함성이 몰리는 주객전도 현상까지 일어났다. 치열하지 못한 기획이 낳은 참사였다.
이쯤되면 올스타전의 필요성에 의문이 든다. 올스타전은 팬들의 함성과 열기로 뜨거워야 한다. 올해처럼 팬들에게 외면받는 올스타전은 그저 인력과 시간 그리고 돈낭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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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를 살리겠다'는 말은 공염불이었다.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에 팬들과의 약속은 무참히 짓밟혀졌다. 항상 K-리그의 발전을 강조하는 '명장' 최강희 전북 감독, 안익수 성남 감독의 행동은 그래서 더욱 실망스럽다.
프로축구연맹은 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을 실시하고 있다. 미디어의 원활한 취재 환경 제공과 K-리그 뉴스 보도 증대를 위해서다. 목적은 축구를 살리자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달 7일 서울전(0대3 성남 패) 안 감독에 이어 13일 부산전(2대1 전북 승)에서 최 감독이 경기 후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이유는 비슷하다.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이다. 물론 1차 책임은 심판에 있다. 오심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심판들을 관리하는 수장은 "문제가 없다"는 말도 안되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밖에서는 K-리그가 심판판정에 멍이 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래도 감독의 의무와 책임이 있다. 판정 불만을 표현하기 위해 기자회견 불참하는 것은 팬들에 대한 배신행위다. 기자회견에 불참하면 50만원, 참석해서 심판에게 불만을 토로하면 500만원이다. 억대 연봉을 받는 감독들에게 50만원은 부담이 되는 액수가 아니다.
판정에 대한 불만을 참으라는 얘기가 아니다. 표현방법이 틀렸다. 상황이 어떻든 팬들과의 약속은 지켜야 한다. 그렇잖아도 위기인데 감독마저 찬물을 끼얹는다면 K-리그는 누가 지켜야 할까. 정 그렇다면 지키지도 못할 약속은 처음부터 하지를 말아라.
K-리그 부활의 출발은 가장 기본적인 약속을 지키는 것에서 출발한다. 기자회견 불참은 팬들을 나몰라라 한 '비겁한' 행동이다.








